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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이오와시티
2021-08-26 10:28:50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5)

“옥수수 말고 책”

- 미국, 아이오와시티



미국은 지역마다 색이 뚜렷해서 동부, 중부, 서부 스타일이 있다. 뉴욕은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한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부 지역을 대표한다. 그렇다면 중부 지역을 대표하는 도시는 어디일까? 바다 같은 미시간 호를 낀 시카고? 맞다. 시카고다. 하지만 오늘 소개하고 싶은 도시는 이곳이 아니다. 시카고에서 서쪽으로 약 35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아이오와 주(State of Iowa)의 아이오와시티(Iowa city)이다. 지금 아이오와 주의 주도는 디모인(Des Moines)이지만, 아주 잠시 아이오와 주의 주도였던 적이 있다. 아이오와시티는 지난 2008년에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가입했다.


 

 

 


책에 빠질 수밖에 없는 도시

 

아이오와 주의 전체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약간 큰 정도지만 전체 인구는 약 31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16 수준이다. 아이오와시티에는 7만 5천 명이 산다. 이 중 절반은 학생이다. 1847년에 설립한 아이오와 대학교(The University of Iowa)와 1966년에 설립한 커크우드 커뮤니티 대학(Kirkwood Community College) 등이 자리한 대학 도시이기 때문이다. 미국 최고 수준의 농업 생산량을 자랑하는 미국의 ‘곡창 지대’로 옥수수와 계란 생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담한 아이오와시티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너른 옥수수 밭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기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덥다. 이처럼 연중 변화무쌍한 날씨와 한가로운 도심, 가까운 자연 환경은 아이오와시티에 사는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이끌었다. 퓰리처 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했으며, 오랜 전통에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he University of Iowa's International Writing Program; IWP)을 통해 세계 각국의 우수한 작가들과 교류한다.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

 

1897년 봄 학기에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첫 문예 창작 수업이 열렸다. 약 40년 후인 1936년에 시인과 소설가들이 모여 ‘작가 워크숍(Writer's Workshop)’ 모임을 만든다. 모임의 주축은 당시 미국에서 주목받던 현직 작가들과 예비 작가들로, 함께 어울리며 미국 문학 발전에 기여한다. 이들 중 한 명이었던 폴 앵글(Paul Engle)은 1941년부터 1966년까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하며 대표직까지 맡다, 1967년 매년 전 세계에서 출판된 수십 명의 작가들이 아이오와 시를 방문하여 글을 쓰고 협업할 수 있는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IWP)을 공동 설립한다. IWP는 전 세계의 작가들을 아이오와시티로 불러들였다. 이곳에 모인 세계 각국의 작가들은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며 서로의 문학과 영감을 나눈다. 창립 이래로 지금까지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1,500명이 넘는 작가들이 참여했다. 한국 작가들은 1970년대부터 2020년에 이르는 지금까지 약 40명 이상이 참여했다. 황지우, 김영하, 나희덕 작가도 IWP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매년 8월부터 11월 사이에 열리는 IWP에서는 세미나, 워크숍, 낭독회 및 공연, 주간 토론회, 강연, 각종 창작 프로그램 등이 열린다. 행사가 열리는 동안 참여 작가들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문학 작품과 문화를 공유한다. 다른 장르의 예술가들과도 교류하며, 아이오와시티를 비롯해 미국 내 도시를 여행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