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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페이지 내용 : 190 청렴의 지도자, 최규하 는 경제적으로 아무리 어려워도 일제 강점기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소. 그런데 이제는 이 늙은 부부가 대통령 각하께 누를 끼치는 신세가 되었구려.”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1980년 6월 10일, 대통령께서 춘천에서 거행되는 행사에 참석하셔서 청와대에 안계셨다. 청와대를 지키는 경호대로부터 낯선 노부부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찾아왔다는 연락이 왔다. 급히 달려가 보니 그 할아버지 부부였다. 모시고 면회실로 모셨다. 할아버지는 곱게 싸온 보자기에서 깔끔하게 다림질한 모시 두루마기 한 벌을 꺼냈다. 두루마기를 꺼내며 할머니가 말했다. “대통령 각하의 하사금을 받고 우리 영감이 꼭 보답해야 한다고 어찌나 성화인지, 내가 텔레비 젼에 나오는 대통령 모습을 보고 어림짐작으로 열심히 만들었어요. 좀 작을 지도 몰라요.” 그러 자 할아버지가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소. 그동안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서 잠이 안 왔는데, 이제 는 두 다리를 쭉 뻗고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구려.”라고 하였다. 그날 밤, 대통령 부부가 춘천에서 돌아오자마자 두루마기를 전해 드렸다. 최 대통령은 소매가 짧고 품도 작은 두루마기를 입으면서 마냥 흐믓해 하셨다. 최 대통령을 기리고 존경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그는 “공직자로서는 엄정하고 청렴했고, 외교 관으로서는 당당하고 끈질겼으며, 개인적으로는 근검하게 일생을 선비로 사신 분”이라고. 특별히 나라살림이 어렵고 국론 분열이 심각하여 참으로 멸사봉공하는 지도자들이 그리워지는 이때에 “나라가 어려울 때는 몸을 던져 헤쳐 나가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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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페이지 내용 : 최규하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 191 최규하 대통령 연보 1919. 7. 16 2006. 10. 22 1919 7월 16일 원주에서 출생 1927 원주공립보통학교 입학 1932 경성제일고등공립보통학교 입학 1935 홍기 여사와 결혼 1937 도쿄고등사범학교 영문학과 입학 1941 만주 국립대동학원 정치행정반 입학 1945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수 1946 미군정 중앙식량행정처 기획과장 1948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농림부 양정과장, 농지관리국장 서리를 역임 1952 도쿄 주일대표부 총영사로 부임 1959 외무부차관과 외무부장관 직무대행을 겸함 9월 1960 4·19혁명 이후 외부무차관에서 사임 5·16군사정변 이후 김종필이 주도한 민주공화당 창당 준비에 참여 1963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박정희의 외교담당 고문으로 활동 1964.12 말레이시아대사 역임 1967 외무부장관을 지냄 1971 대통령 외교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냄 1976 국무총리를 지냄 1979 10·26사건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비상국무회의를 소집,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비상계엄령을 선포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를 해임하고 전두환을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 12월 6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대통령으로 선출 12·12사태 발발 1980 8월 대통령직에서 사퇴 1981 국정자문회의 의장을 지냄 1991 민족사바로찾기국민회의 의장을 지냄 2006 10월 22일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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