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지휘 : 임헌정

협연 : 백주영(바이올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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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61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인 이 곡은 교향곡풍의 장대한 풍모를 지닌 작품으로 1806년, 그가 36세 때 작곡했는데 이 작품 완성 16년 전인1790년에 C장조로 작곡을 시도했으나 제1악장의 전개부를 쓰다 중단한 일이 있었다. 그는 당시 명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크레멘토를 위해서 썼다고 전해지는데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오케스트라와 잘 조화시켜 작곡한 곡으로 그의 위대한 천재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는 평소 그의 작품 한 구석에 숙명처럼 머물고 있던 비극적인 그림자를 볼 수 없는데, 이 곡의 작곡을 전후로 테레제와의 약혼으로 생애 중 가장 행복한 시기(1806년, 36세)를 맞고 있기 때문이었다. 테레제는 세이여를 비롯한 여러 연구가가 베토벤의 '불멸의 연인'이라고 부른 여성으로 그가 고향 본에서 빈으로 이사 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1790년대 중엽부터 그가 피아노를 가르치던 여성이었다.

 

로맹 롤랑은 그의 베토벤의 생애에서 이 불멸의 연인 테레제와 1806년 5월에 약혼하고 그 기쁨을 가눌 길 없어 마침 쓰고 있던 교향곡 제5번을 중단한 채 제4번을 단숨에 작곡했고 이어 같은 해에 바이올린 협주곡도 완성했다고 쓰고 있으나 최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1806년이 베토벤 생애 중 가장 행복한 해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상대는 테레제가 아니고 동생인 요제휘네였다고 한다.

 

베토벤 / 교향곡 제5번 C단조 작품67 ‘운명’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 ‘운명’은 자신의 교향곡 뿐 아니라, 모든 교향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곡이다. 이 곡은 1803년 스케치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제3번 ‘영웅교향곡’과 같은 시기에 작곡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요제피네 폰 다임’ 백작부인과의 사랑 때문에 중단하였다가, 1807년 다시 곡을 쓰기 시작하여 1808년 완성하였다.

 

이 곡의 중심인 이른바, ‘운명의 동기’로 알려진 ‘4음’은 베토벤이 제자인 ‘신들러’에게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운명’이란 부제를 달게 되었으나, 대체적으로 모든 이름이 그렇듯 이 제명도 베토벤이 붙인 것은 아니다. 곡은 베토벤이 중기 이후 좋아했던 음악적 테제, 즉 “투쟁을 통하여 승리를 쟁취”한다는 그의 음악적 방향이 바로 이 곡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 곡의 유래 없는 긴장감과 한 치의 빈틈도 허용치 않는 구성의 밀도는 ‘운명의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는 전 악장을 통하여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결집된 음의 알갱이들은 응축되고 단단해져서 베토벤이 설정한 음의 방향을 세상을 향해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운명의 동기’는 이후 다른 곡에서도 나타나는데, 같은 시기에 작곡했던 교향곡 제3번 ‘영웅’, 피아노 소나타 ‘열정’의 1악장, 피아노협주곡 제4번, 바이올린협주곡 등에서도 그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격렬한 음의 동기는 당시 사랑하는 여인과의 이별, 계속 차도가 없이 깊어만 가는 귓병에 대한 좌절과 빈의 부패한 사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는 반증이며, 동시에 자신과 사회와의 투쟁욕을 불태웠던 것들을 ‘운명의 동기’라는 형식을 빌어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악기의 편성은 교향곡 제4번과 같으나, 4악장에서는 트롬본을 3대나 사용함으로써 강렬한 음색과 폭넓은 음량을 낼 수가 있어서 ‘고난을 통해 환희’로 나아가는 ‘운명의 승리’를 기어이 거머진 야성의 베토벤을 떠올리게 된다.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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