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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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레오노레 서곡 제3번 작품72b

베토벤은 일생동안 단 한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는데 이것이 바로 '피델리오'이다. 이 오페라가 초연된 것은 1805년의 일인데 그 후 몇 차례의 개작을 거쳐 1814년에야 오늘날 전해져 내려오는 완전한 모습의 오페라가 되었다. 베토벤은 이 오페라를 위해 4곡의 서곡을 작곡했는데 오늘날 가장 자주 연주되는 서곡이 레오노레 제3번이다. 이 서곡은 형식적으로는 완전한 소나타형식으로 서곡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완전한 형태를 갖춘 교향시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고금의 관현악곡 중 명 서곡의 하나로 꼽히는 이 서곡은 단독으로 일반 연주회의 레퍼토리에 오름은 물론 오페라 '피델리오'의 상연 시에도 연주되며 제2막 제2장 앞에 연주되는 것이 습관화 되어있다.

 

슈만 / 첼로 협주곡 작품129

슈만 첼로 협주곡은 격정이 낳은 명곡으로 불리는데 그가 라인강에 투신자살을 시도하기 4년 전, 엔데니히 정신병원에서 숨져가기 6년 전인 1850년에 작곡한 작품이다. 10월 10일부터 24일 사이인 단 2주 만에 작곡을 끝냈는데 이 같은 이유로 슈만 첼로 협주곡에 대하여 병세가 상당히 악화된 정신 상태에 미루어 상당히 음악적 구심점을 찾기 힘들고 거친 격정의 바다를 허우적거리는 변화무쌍한 선율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복잡한 곡으로 평하기도 한다. 사실 거칠고 불안하게 나아가다가 어느 순간 한없이 서정적인 멜로디가 튀어나오는 등 종잡을 수 없는 구조인데다가 악장 간의 명확한 구분도 없을 뿐더러 균형적인 면모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타 첼로 협주곡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분방함과 정열적인 감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임은 분명하다. 슈만 첼로 협주곡은 첫 제시부의 긴 길이와 도입부의 초절기교적인 테크닉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무리한 구성이 아닌 오히려 단순함과 단조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의외로 평이하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넘친다. 그러나 이 같은 이유로 연주가 까다롭기도 하다. 슈만 특유의 내밀함을 파악하지 못하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슈만의 앙상블은 구성상의 철두철미함이 아닌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조화를 이루면서도 서로의 영역을 내보이지 않을 만큼의 반쯤 열린 조화로움이 특징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적 의미를 제대로 직시해야만 음악적 진폭의 균형에서 오는 풍성한 음향을 살릴 수 있다. 보통 협주곡이 독주부를 크게 부각하지만 슈만 첼로 협주곡은 첼로가 단지 관현악의 한 역할에 불과해 크게 돋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협주곡적 효과를 꾀하므로 그만큼 고도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금새 오케스트라에 묻혀 버리기 십상이다. 반면 곡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충분한 기교가 뒷받침 된다면 낭만적이고 격정이 넘치는 슈만 첼로 협주곡의 특성을 십분 살려 독특한 개성을 발산케 하는 매력을 지닌 곡이기도하다. 악장이 쉼없이 연주되는 단악장 형식을 취하여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는 슈만이 악장 사이에 박수가 나오는 것을 혐오하여 악장 구분을 없앤 것으로 추측된다. 짧은 오케스트라 도입부에 이어 첼로의 독주가 시작되고 이후 서정적인 멜로디를 따라 오케스트라와 첼로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3악장 론도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음향과 개성적인 리듬을 만들어간다.

 

슈만 / 교향곡 제1번

슈만의 교향곡은 총4개가 있는데, 그의 직접 선배인 하이든과 모차르트보다 베토벤의 작품에 더 가깝다. 그의 창작욕이 가장 왕성할 때인 1841년에 작곡되었는데, 결혼한 다음 해이다. 오랫동안 고민하던 사랑의 결실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봄이 되었을 것이다. 이 교향곡에서 슈만의 말과 같이 사람의 나이가 들어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열을 볼 수 있다. 매년 봄이 찾아올 때마다 마음속에 느껴지는 놀라운 정열이 이 교향곡 속에 듬뿍 실려져 있다. 슈만은 “나는 봄을 묘사하려는 생각은 별로 없었으나 이 곡을 쓰는 동안에 느껴지는 것은 봄이 이 곡의 형식과 내용에 큰 영향을 주었다” 고 했다. 이 곡은 1841년 3월 31일 멘델스존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 협연자 프로필

 

최 정 주(첼로)

세계적인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미국 데뷔 협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첼리스트 최정주는“완벽한 테크닉과 타고난 음악성을 지닌 연주자”라는 호평을 받으며 솔리스트이자 챔버 뮤지션으로서 국, 내외에서 왕성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9세에 첼로를 시작한 그는 12세가 되던 해에 서울시향과 협연하며 처음 데뷔하였고, 예원학교 재학 중 故 메뉴힌 경에게 발탁되어 13세에 도영하여 예후디 메뉴힌 영재음악학교를 거쳐, 미국 커티스 음대 학사, 줄리어드 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 뉴욕 주립대 박사과정까지 18년간 전액 장학생으로 유학하였다. 국내에서는 나덕성 교수를, 유학시절에는 William Pleeth, Garry Hoffmann, Harvey Shapiro, Orlando Cole 등을 사사하였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 1위, 이화경향 1위, 한국일보 1위 등의 주요 대회를 두루 석권하였으며 해외에서는 영국 마틴 스칼라쉽,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신인음악 콩쿠르, 줄리어드 하이든 콩쿠르, 롱 아일랜드 콩쿠르, 뉴욕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등의 콩쿠르에서 입상하였다.

지금까지 최정주는 예후디 메뉴힌, 에멀슨 콰르텟, 콜린 카, 아니 카바피안, 조영창, 라이너 목 등 세계적인 음악인들과 함께 무대에서 앙상블을 연주하였고 영국 버킹검 궁전을 비롯하여 퀸 엘리자베스홀, 런던 위그모어홀, 맨체스터 첼로 페스티벌, 벨기에 러쿠 추모연주회, 프랑스 레작 뮤직페스티벌, 독일 슐레스빅 홀슈타인 뮤직페스티벌, 미국 카네기 웨일홀, 링컨 센터, 아카데미 하우스, 피아티골스키 첼로세미나, 일본 고마쭈홀, 호암 아트홀, 금호 금요콘서트 , MBC 청소년 음악회 등에서 초청되어 독주회를 가졌으며, 미국 WSHU 라디오, KBS FM 라디오 및 일본 NHK 방송사 등 다수의 방송에서 연주실황이 생중계되기도 하였다. 

그 외 영국 길포드 심포니 (지휘 피터 노리스), 메뉴힌 챔버 (지휘 故 메뉴힌 경), 미국 스토니 부룩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 빌 퍼비스), 바로크 합주단 (지휘 헤르베르트 지베르트), 부천시향 (200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지휘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 지휘 강창우), 아르코 디아블로 챔버,  소피아 챔버 여수 필하모니,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 군산 시향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여러 차례 협연하였고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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