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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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 교향곡 제40번 작품550

모차르트의 일생 동안 50곡이 넘는 많은 교향곡 가운데 단조로 작곡된 곡은 <제25번>과 <제40번> 불과 2곡 밖에 없으며 모두 G단조로 되어있다. 이 G단조 작품에는 어두움과 비극적인 슬픔이 풍부한 감정으로 처리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그의 만년의 교향곡 16곡 중 단조로 쓴 것은 오직 이 한 곡 뿐이며 내용에 있어서도 인간의 슬픔을 표현하였으며 맑은 기품으로 간소하게 처리되어 인간미가 풍부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 제40번은 정열적이면서도 정서가 넘친 악상을 가지고 있고 비극적인 동시에 병적이라고 할 만큼 어두운 면을 지니고 있는데 슈베르트는 '천사가 이 가운데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들을 수 있다.'고 평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교향곡 속에서 낭만적인 표현의 선구적 징조가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

1787년 가을 무렵 모차르트는 빈곤에 허덕이는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피가로의 결혼”을 쓴 이후 1790년까지의 4년간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많은 작품을 써야 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시기에 쓴 <돈 지오반니>와 3대 교향곡은 그의 뛰어난 독창성을 보여준 그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정평을 받고 있다. 빈곤과 생활고에 시달림을 받으면서도 이 3대 교향곡과 같은 화려함과 낭만이 넘친 작품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인 동시에 그의 상상력과 시정이 얼마나 풍부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이 곡의 가치는 이러한 정서적 매력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모든 음악적인 요소가 정교하고 완벽하게 결합되어 조화와 통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정감과 지성이 이렇듯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교향곡도 드물 것이다.

 

 

모차르트 / 레퀴엠 작품626

모차르트를 그린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욱 친숙해진 모차르트의 레퀴엠은 극중에서는 모차르트를 시기한 살리에르의 음모로 위촉된다고 되어있지만 그것은 사실과는 다르다. 작곡된 동기는 모차르트 생애의 마지막 해인 1791년 여름 빈의 폰 발제그-스투파흐 백작의 의뢰를 받은 데 있다. 이 귀족은 열렬한 음악애호가이며 스스로 플륫이나 첼로를 연주할뿐더러 자신을 작곡가로 보이고 싶어 하는 심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1791년 2월 14에 20세의 젊은 나이로 죽은 그의 부인을 위해서 "레퀴엠"을 작곡하여 자작이라고 칭한 다음 이 곡을 봉헌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그 대리 작곡가로서 모차르트를 택한 것이다. 모차르트 사후인 1793년 12월 14일에 Wiener-Neustadt에서 직접 악보를 사필하여 자신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했다는 점에서도 그가 이 곡을 자신이 작곡했노라고 주장했을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하지만 곡의 공개 초연은 같은 해 1월 2일 빈에서 판 쉬비텐 남작이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를 위해 마련한 연주회에서 이뤄졌다. 곡은 모차르트가 죽기 직전에도 모차르트 앞에서 간소히 초연됐다고 전해지는데 모차르트 스스로 라크리모사에서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전해진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이 곡의 작곡 의뢰는 잿빛 복장의 미지의 사나이로부터 행해졌으므로 이미 병에 시달리고 있던 모차르트에게는 심한 환영 같은 충격을 심어주었다. 이 당시 모차르트는 이미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예측을 하였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가 이 곡을 미완으로 남겨두고 영면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모차르트는 1791년 여름에 두개의 마지막 오페라와 클라리넷 협주곡 등 많은 곡에 착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의뢰를 받고 곧 작곡에 착수하지는 못했으며 곡의 작곡은 죽기 직전까지 지속되었고 결국 그의 죽음으로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모차르트에 의해 완성된 부분은 Introitus 전체, Kyrie의 대부분,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성악 파트와 저음 파트 그리고 중요한 악기의 선율뿐이었다. 특히 Sequentia의 끝 곡인 Lacrimosa는 8째 마디까지만 작곡되어 있었다. 

모차르트 사후에 이 미사곡을 완성시키는 것은 부인 콘스탄체에게는 무척 급박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미 계약금의 절반을 받았으며 만약 완성시키지 않으면 되돌려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맨 먼저 모차르트가 높이 평가하던 제자 이블러에게 보필을 의뢰하였다. 그러나 이블러는 Dies Irae와 Confutatis의 오케스트레이션과 Lacrimosa(10 번째 마디까지)를 조금 손댄 뒤 그만 두었다. 그 후에 여러 명의 작곡가에게 의뢰되었지만 결국 모차르트의 또 다른 제자인 쥐스마이어가 맡게 되었다. 그는 모차르트가 죽기 전까지 그와 함께 있었으며 이 곡의 마지막 작곡 방향에 대해서 지시를 받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는 Sequentia와 Offertorium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완성했으며 이어지는 Sanctus, Benedictus, Agnus Dei는 순수히 쥐스마이어에 의해 작곡됐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이 당시 그의 젊은 나이로 미뤄보거나 그가 별 다른 작품을 남긴 일이 없다는 것으로 감안할 때 이 뒷부분들은 모차르트의 스케치나 모차르트가 생전에 레퀴엠의 작곡을 위해 연주하던 것을 듣고 기억하여 작곡에 이용했으리라는 추측이 있다. 레퀴엠의 끝곡인 Commnio는 곡의 첫 부분인 Introit와 Kyrie의 선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차르트가 제자들에게 지시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쥐스마이어가 완성시킨 레퀴엠은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악보이긴 하지만 그의 오케스트레이션에 대해 후에 많은 비판이 따랐다.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다양한 보완 작업이 이루어져서 판본이 여러 가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들이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 리차트 마운더 그리고 독일의 프란츠 바이어의 작업들이다. 그중 바이어 판은 최근 쥐스마이어 판 다음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쥐스마이어 판의 오류에 대해서 여러 학자들과 음악가들의 수정은 계속되고 있지만 특정 판본만이 가치의 기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의 충분한 존재 이유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판본은 모차르트 레퀴엠을 바라보는 2차적인 관점에 불과하다. 진정 중요한 점은 어떤 연주가 가장 사람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것인가에 달려있다.

 

레퀴엠은 진혼곡, 즉 죽은 이의 넋을 달래는 곡이란 뜻이다. ‘Requiem’은 라틴어로 ‘안식’을 뜻한다. 가톨릭 미사는 엄격하게 치러진다. 그중에서도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이니 얼마나 엄숙하고 예를 갖춰야 할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그래서 곡의 역할에 따른 이름, 순서 등을 형식으로 정해 놓았는데 이를 전례문이라 한다. 전례문에는 고유문(Proporium, 미사가 행해지는 날과 목적에 따라 고유하게 쓰이는 예문)과 그와 대조되는 통상문이 들어 있다. 다시 말해 고유문에는 미사의 성격이 스며들어 가 있고 통상문은 붙박이로 보면 될 것이다.

 

제1곡: 인트로이투스 (입당송)

‘주님,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는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라고 노래한다. 

 

제2곡: 키리에 (자비송)

앞과 뒤 의곡을 연결시키는 음악적 이음새 역할을 하며 첫 부분부터 장대한 합창이 전개된다. 알토, 베이스가 서로의 주제를 제시하면서 음악의 드라마틱한 효과가 증대된다.

 

제3곡: 세쿠엔치아 (연속된 노래: 연송)

전반부 구성의 정점이라 할 수 있으며 모두 6부로 구성된다.

 

1. Dies irae (진노의 날)

극적인 텍스트를 통해 격렬한 감정이 터져 나오는 부분이다. 화려한 연주가 곡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2. Tuba mirum (최후심판의 나팔소리)

트롬본 울림으로 시작해 베이스가 힘차게 노래한다. ‘이상한 나팔이 전 인류를 옥좌 앞으로 모이게 하리라’에서 베이스와 트롬본이 대화하듯 나아가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3. Rex tremendae (위엄의 왕이시여)

앞선 ‘진노의 날(Dies irae)’과 유사한 드라마틱한 분위기가 등장한다. 이어지는 ‘salva me’에서는 애절한 분위기가 심금을 울린다. 

 

4. Recordare (자비로우신 예수님)

앞 곡 끝의 음조를 그대로 받아 첼로와 바세트 호른 2대의 트리오에 의한 서주가 이어지며 4중창이 진행된다. 

 

5. Confutatis (심판받은 자들)

남성 합창이 거친 관현악 반주를 타고 ‘저주받은 자의 상’을 격렬한 정서로 이야기한다. 반대로 여성 합창은 구원을 바라는 노래를 부른다.

 

6. Lacrimosa (눈물의 날)

탁월한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서정성이 돋보이며 <레퀴엠>의 애통함이 정점을 이루는 곡이다. 긴장된 고양감은 모차르트의 창조적 생명의 등불이 마지막으로 타오르는 것을 애달프게 보여주는 듯하다. 악장의 끝에 등장하는 ‘레퀴엠 주제’가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도 감동적이다. 장대한 세쿠엔치아의 최후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아멘’을 위해 모차르트는 거대한 푸가를 구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제8곡: 코무니오 (영성체송)

1곡 인트로이투스와 2곡 키리에의 선율이 다시 사용된다. 곡의 처음과 끝을 동일하게 처리해 <레퀴엠>의 음악적 구성 전체에 동질성이나 통일성을 부여하기 위한 타당한 방법이라 할 만하다. 모차르트가 미리 지시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부분이다. 마지막은 2곡 키리에처럼 템포를 늦추며 장엄하게 끝을 맺는다.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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