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 Programnote

 

멘델스존 / 핑갈의 동굴 서곡 작품26

영국을 특히 좋아한 멘델스죤은 일생 동안 10회나 영국을 방문하였는데, 1829년 여름 그의 나이 20세 때에 스코틀랜드 서북방에 있는 헤브리덴의 여러 성을 여행하였을 때 핑갈의 동굴을 보게 되었다. 이 동굴은 커다란 암굴인데, 전설에 의하여 국왕 핑갈의 이름을 그 동굴에 붙였다. 멘델스존이 이 곡을 작곡한 것은 1832년 그의 나이 23세 때로, 3년 전인 1829년 자작곡 연주를 위해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했을 때 느낌, 즉 북극의 자연이 지닌 분위기와 전설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교향적인 소나타 형식의 이 서곡은 1830년에 완성되어 1832년 5월 14일 런던에서 자신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후에 수정하여 프러시아의 황태자에게 바쳐졌다고한다.

 

브루흐 / 스코틀랜드 환상곡 작품 46

브루흐는 영국의 작가인 월터 스코트경의 여러 소설작품에 자극을 받아 로맨틱하고 감상적이며 기술적으로 현란한 이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작곡하였다. 4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는 이 곡의 각 악장에는 스코틀랜드의 민요풍 멜로디가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브루흐는 그런 민속 멜로디를 단순히 책에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영국을 여행하면서 발견한 것들이라고 자랑할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깊은 애착을 보여주고 있다.

환상곡이란 제목이 붙여져 있지만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인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과 쌍벽을 이루는 바이올린의 걸작이다. 특히 일생동안 브루흐가 스코틀랜드 민요에 흥미를 갖고 있었음을 이야기 해 주는 최고의 역작이다. 민요 연구에 대한 브루흐의 작업은 그의 개인적인 음악적 개성을 발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리스트나 바그너같은 신독일 학파와 맞설 수 있는 큰 무기이기도 했다. 

이 곡은 그의 작품 가운데서 민요 연구에 대한 결과가 가장 설득력 있게 표현되었다.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작품88

아홉 곡의 교향곡을 작곡한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특히 교향곡 제8번이야말로 작곡가 자신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전면으로 드러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체코로 돌아온 그는,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위치한 비소카라는 작은 산간마을에 별장을 지었다. 여름이면 여기에 머물렀던 드보르자크는 이 고장의 자연에서 비롯한 보헤미안적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곤 했는데, 바로 여기서 작곡한 교향곡 제8번에는 비소카 마을에서 경험한 작곡가의 심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렇듯 보헤미안적인 풍경과 선율로부터 영감을 받아 작품으로 창작해냈기에 드보르자크에게 있어서 주저함이란 없었다. 1889년 여름 독일과 러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뒤 본격적으로 작품 구상에 들어간 드보르자크는 불과 3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8일에 이 교향곡을 마무리 진 것이다. 그런 까닭에 이 교향곡은 친구들이나 브람스의 조언을 거의 받지 않고 작곡한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체코인으로서 자신의 유전자가 반응하여 울려낸 악상을 고스란히 오선지 위로 옮겨낸 셈이다. 그리고 이듬해인 1890년 2월 프라하에서 작곡가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아마도 특유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 때문에 1890년 4월 런던에서 초연을 가진 뒤, 런던 타임스는 이 교향곡을 '전원 교향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교향곡을 작곡할 무렵 드보르자크는 작곡가로서 가장 원숙한 작품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러한 만큼 드보르자크는 지금까지 내려왔던 교향곡 전통과는 조금 다른 파격적인 모습을 이 교향곡에 담아내고자 했다. 첫 악장에서 전개부와 재현부를 연결해 주는 형식이나 단조로 시작하는 슈베르트풍의 서주 등은 당시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인 시도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2악장에서의 브루크너를 연상시키는 특징적인 휴지부와 바이올린 파트의 리드미컬한 상승, 이와 대조적인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장중한 발전부와 금관이 주도하는 스케일 큰 클라이맥스의 긴장감 등은 드보르자크가 바그너적인 극적 전개와 브루크너적인 발전 양식을 결코 간과하지 않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드보르자크가 작곡한 아홉 개의 교향곡들은 한동안 그 ‘번호’가 혼동되어 사용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드보르자크 생전에는 다섯 개의 교향곡만이 출판되었기 때문에 현재 '교향곡 제9번'이라 불리는 '신세계로부터'는 상당히 오랜 동안 '5번 교향곡'으로 불렸고, 그 순서에 따라 '교향곡 제8번'은 '4번 교향곡'으로 호칭되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앞선 네 개의 교향곡들이 모두 출판, 연주되고 있어 구 번호체계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4유형
원주시립예술단이 제공한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