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원주시립교향악단 제150회 정기연주회

‘임헌정과 원주시립교향악단’

2021년 11월 26일(금) 오후 7:30

백운아트홀

                                       

                                       지휘 : 임헌정

협연 : 김규연(피아노)

                                      

 

PROGRAM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G 장조 작품번호 58

L. v. Beethoven Concerto, Piano, No.4, G Major, op.58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작품번호 35

N. Rimsky-Korsakov Scheherazade, Op.35

             I 대양과 신밧드의 배 The Sea and Sinbad's Ship

    II칼렌다 왕자의 이야기 The Story of the Kalender Prince

III 젊은 왕자와 공주 The Young Prince and Princess

IV바그다드에서의 축제 - 난파 - 결말

               Festival at Baghdad - The Sea - The Ship Breaks againsta Cliff - Conclusion

 

 

 

 

 

Programnote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4번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완성된 지 2년이 더 지난 1808년 12월 22일 빈에서 초연되었다. 베토벤 자신이 피아노 앞에 앉아 이 곡의 주인공으로 나섰고, 이것이 바로 그가 대중 앞에 선 마지막 무대가 되었다. 당시 베토벤은 나날이 청각 상실의 문제를 겪고 있었고, 피아니스트로서 이름을 날리며 시작했던 자신의 커리어를 완전히 작곡에 몰두하는 전업 작곡가로 바꾸던 찰나였다. 널리 알려졌다시피 청각 상실과 함께 베토벤은 당시 심각한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기도 했던 시기였다. 〈피아노 협주곡 4번〉은 그때까지 베토벤이 작곡한 곡 중에서 가장 장대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곡 중 하나이지만, 여러 모로 매우 소심한 곡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이 곡에서 마지막 악장에 다다를 때까지 풀 오케스트라를 등장시키지 않는다. 이 곡을 구성하는 세 개의 악장은 모두 다른 구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1악장의 이례적인 도입부를 지나면, 정적이고 회상적인 모드의 주제가 등장한다. 많은 이들이 이 곡의 가장 중요한 모티브가 되는 ‘단-단-단-장’의 리듬이 〈교향곡 5번 ‘운명’〉의 유명한 모티브와 닮아 있음을 지적한다. 두 곡 모두 베토벤 ‘중기’의 가장 중요한 곡들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운명 교향곡〉의 모티브가 그러했듯이 이 곡의 네 음의 모티브도 시종일관 1악장에서 등장하면서 듣는 이의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 ‘기억’처럼 작용하게 된다. 2악장은 1악장의 유명한 피아노 도입부와 함께 이 곡을 유명한 곡으로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현악기로만 연주되는 단호한 주제를 누그러뜨리려는 피아노의 서정성 사이에는 커다란 긴장감이 흐른다. 또한 베토벤의 제자 체르니 역시 이 곡을 두고 “우리는 이 악장을 들을 때 고대 비극의 한 장면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연주자는 이 악장에서 감동적인 슬픔이 표현되고 있음을 스스로 느껴야만 한다. 이로써 그는 강렬하고 소박한 오케스트라 패시지와 대조를 만들어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 숭고한 안단테 악장을 지나서 마지막 악장에 다다르면, 베토벤은 다시금 상쾌한 매력으로 가득 찬 하이든적인 음악으로 돌아온다. 이것은 가장 고요하고 명상적인 순간의 음악 다음에 무엇이 와야 할지에 대한 베토벤의 해답이다. 트럼펫과 타악기가 첫 주제의 등장을 팡파르처럼 알리면서 3악장은 멋진 스포츠카처럼 등장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음악이 이런 점에서 장대하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의 분위기가 그러하듯, 3악장 역시 서정적이면서도 위트에 넘친다.

 

 

 

 

 

 

림스키 - 코르사코프 / 세헤라자데

천일야화에서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혜로운 여인의 이름인 '세헤라자데'에서 이름을 따온 이 작품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3대 관현악곡으로 꼽히는 걸작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천일야화에 바탕을 두고 있는 이 작품은 오리엔트적 향기가 묻어나는 이국적이면서도 관능적인 정취가 특징이다. 이 곡은 또한 빼어난 관현악법으로 차이콥스키와 여러 작곡가들의 찬탄을 받은 림스키–코르사코프가 그의 완숙기인 1888년에 작곡한 것으로, 유려하고 색채감이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작곡가

의 동양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훌륭하게 결합되어 있다. 악장마다 제목이 있지만 이는 특정한 줄거리를 전달하기보다는 분위기 자체로써 듣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자 하는 작곡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이 곡은 러시아의 안무가였던 미하일 포킨이 자신의 발레 작품에 사용하기도 하였다.

I. 대양과 신밧드의 배

서주에 등장하는 두가지 주제는 전곡에 걸쳐 들려오는데, 맨 첫머리에 제시되는 위압적인 금관 주제는 샤리아르 왕을, 템포가 렌토로 바뀌면서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처연하고 애소하는 듯한 선율은 세헤라자데를 묘사한 것이다.샤리아르 왕의 주제가 변형된 형태의 파도가 넘실거리는 듯한 선율이 이어지며, 머잖아 신밧드의 주제가 플루트로 조용히 제시되며, 다시 독주 바이올린이 세헤라자데의 주제를 화려하게 장식한 형태로 연주된다. 이후 세 주제가 서로 얽히면서 자유롭게 전개되어 나간다.

II. 칼렌다 왕자의 이야기

'칼렌다'는 이슬람의 탁발승을 말하나 작곡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선정해 작곡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제 2악장은 일종의 3부분 형식과 변주을 따르고 환상적 내러티브를 묘사한다. 변주 파트에서는 단시 반주의 변화 수준에 머무르는데, 이를 통해 교향악적 투명도와 밝기를 더욱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단순한 음악적 라인을 살리는 '코르사코프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III.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제3악장 역시 3부분 형식인데, 형식과 선율의 풍성함의 측면에서 가장 단순한 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악기의 관능적인 선율이 샤리아르 왕과 세헤라자데의 사랑을 묘사한다. 중간부에서는 작은북의 독특한 리듬을 타고 경쾌한 주제가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최초의 주제가 다시 등장하고, 왕과 왕비의 주제를 거쳐 다시 중간부 주제가 재등장한 뒤 목관이 세헤라자데의 주제를 귀엽고 익살스럽게 암시하면서 끝난다.

IV. 바그다드에서의 축제–바다–난파–결말

4악장은 이전 악장을 모두 하나로 모음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며 축제를 벌이는 마지막 악장이다. 먼저 왕의 주제에 의한 악장과 비바체 섹션, 세헤라자데의 바이올린 주선율의 반복, 그리고 배의 난파를 묘사하기 위한 팡파르 동기의 반복. 멜로디의 순차적 반복을 통해 작품의 일관성이 유지된다. 이런 식으로 변화무쌍하게 전개되다 세헤라자데와 왕의 주제가 차분하게 연주된 뒤 두 선율이 어우러지며 두 사람의 사랑을 알리며 끝난다.

지휘자 프로필

 임 헌 정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음악가 임헌정은, 한국 최초로 말러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무대에 올린 지휘자이면서, 화려한 경력과 명성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해석과 기획으로 관객과 평단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는 지휘자이다. 일찌기 서울대학교 작곡과 재학 중 작곡 부문 우승자로 유일하게 동아음악 콩쿠르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이야기’를 국내 초연하였다. 서울대학교 졸업 후 도미, 쥴리어드와 매네스 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하였고, 귀국 후 신생 교향악단인 부천필을 맡아 국내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로 성장시켰다. 재임 기간 중, 국내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전곡 사이클을 통해 국내 음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음악계가 한국 음악계를 주목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 연주 등 수준 높은 기획과 연주로 한국 음악계의 선도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였다. 부천시향 이후 코리안 심포니 음악감독으로 취임하여, 유럽투어 중 ‘린츠 브루크너 페스티발’에 초청받았으며,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페스티벌 초청 연주 등을 통해 한국 음악계의 높은 수준을 전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DECCA 레이블로 발매된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은 2017년 미국 브루크너 협회의 올해의 음반상(The Society’s Rercording of the Year Award)을 수상하였다. 2003년 동아일보가 전문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최고 지휘자’로 선정되었고, 문화 체육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 음악상’,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대통령상)’, ‘대원 음악상 특별 공헌상’과, 2016년 우리나라 문화예술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85년부터 2019년 2월까지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재직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며 포항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협연자 프로필

 

김 규 연

  피아니스트 김규연은 2006년 더블린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및 최고의 협연자상과 모차르트 연주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음악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는 예원학교 재학 당시 바트록-카발레브스키-프로코피에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일찍이 음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고 미주리 서던 국제 콩쿠르 준우승, 지나 박하우어 영 아티스트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최고 권위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laureate 입상, 클리블랜드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연주자로서의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국내에서는 한국일보 콩쿠르 대상, 예원을 빛낸 음악인상을 비롯하여 한국음악협회 신인대상, 운파상, 신한음악상을 수상하는 등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았다. 금호영재콘서트와 금호 영아티스트 콘서트 데뷔 후 교향악축제, 평창 겨울음악제, 서울 국제음악제, 프랑스 프라드 카잘스 페스티벌, 폴란드 에미나체 페스티벌, 서울 스프링 실내악 페스티벌, 부산 국제음악제, 대한민국 국제음악제, 도쿄 PTNA 페스티벌, 뉴욕 NYCA 콘서트, 마이애미 챔버뮤직 페스티벌 등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하였다. 1993년 서울 심포니와의 무대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벨기에 국립교향악단, 뉴월드 심포니, KBS 교향악단, 더블린 RTE 내셔날 심포니, 신포니에타 크라코비아, 수원시향,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부천시향, 코리안 심포니, 마카오 오케스트라, 왈론 챔버오케스트라 등 세계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으며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폴란드, 아일랜드, 호주, 일본, 싱가포르, 홍콩, 쿠바 등지에서의 독주회와 실내악 연주 및 협연으로 뛰어난 연주력과 음악성으로 한국 음악계를 이끌어 갈 피아니스트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성공적인 북미 데뷔 무대를 가졌으며 2017년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통해 평단의 ‘자연스러운 음악적 흐름을 가진 연주자’라는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 첫 솔로 데뷔 앨범 Rameau & Schubert 가 Dux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다.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입학, 졸업한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선발되어 학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미국의 명문 커티스 음대에서 디플로마,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석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조숙현, 강충모, 클라우스 헬비히, 게리 그라프만, 러셀 셔먼을 사사하였고, 클리블랜드 음 악원에서 세르게이 바바얀을 사사하며 아티스트 디플로마 과정을 졸업, 맨하튼 음대에서 솔로몬 미코프스키를 사사하며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오푸스 앙상블 맴버, Young Classical Artists Foundation의 Music Director를 맡고 있으며 프레스토 아티스트 소속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 중이다. 또한 2019년 9월부터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기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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