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원주시립교향악단 제94회 기획연주회

 

<김광현의 사계 – 여름>

‘한여름밤의 세레나데’

2021년 7월 22일(목) 오후 7:30

치악예술관

 

                                        

                                       지휘 : 김광현

협연 : 제임스 김(첼로)

위촉곡 : 이신우

                                      

PROGRAM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Op.11

S. Barber Adagio for Strings, Op.11

 

 

 

이신우 첼로와 현을 위한 <애가(愛歌)>(1999/2021) *개작초연

Shinuh Lee for violoncello and strings(1999/2021)

 

 

차이코프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C 장조 Op.48

P. Tchaikovsky Serenade for Strings C Major Op.48

 

 

Programnote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사무엘 바버는 자신만의 독특한 서정성과 낭만성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정한 악파에 속하거나 급진적인 경향에

따르지 않았다. “나는 내가 느끼는 대로 쓴다.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서 내가

스타일이 없다고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내가 생각한 그 길을 걸어갈 뿐이

다.” 느낌에 충실한 그의 음악은 큰 호소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그

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현을 위한 아다지오’에도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원래 ‘현악4중주 Op.11’의 느린 악장인데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으로

개작한 것이다. 20대 중반에 작곡한 이 곡은 큰 인기를 얻으면서 바버를 상징

하는 대표적인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을 타고 절절하게 흐르는 슬픔의 정서는 중첩되면서 묵직해지고 클라이맥스를 향하면서 처절해진다. 특별히 이 작품은 영화 ‘플래툰’에서 슬로 모션으로 총알세례를 받는 장면에 사용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미국의 루스벨트와 케네디 대통령·영국의 다이애나 황태자비의 죽음과 9.11테러를 애도하기 위해 영국 런던의 프롬스 연주회에서 연주되어, 비극적인 사건 이후 떠난 이를 기리며 깊은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 자주 연주되는 곡이다. 그렇지만 이 작품은 슬픔에만 함몰되어 끝나지 않는다. 하늘에 사무치는 비통함이 지나고 한 줄기 희미한 빛이 멀리에서 비쳐온다. 마지막에는 어둠과 빛이 교차하면서 슬픔은 새로운 빛깔을 띠게 된다.

 

 

이신우 / 첼로와 현을 위한 <애가(愛歌)>(1999/2021)

이 곡은 1999년에 작곡된 나의 초기 작품을 2021년에 개작한 것이다.

 

Love Song의 한글 표기는 원래 ‘연가戀歌’이나 이 곡에서는 ‘애가愛歌’로 씀으로써 한글 ‘애가’로 이해되는 탄식의 의미를 사랑과 더불어 중의적으로 담고자 했다.

 

요한복음의 마지막 장을 다루는 이 작품은 부활한 예수와 베드로의 디베랴 바닷가 아침식사 장면으로 시작한다. 예수를 세 번 부인했을 때 베드로 옆에 있었던 숯불은 아침식사 자리에서도 피워져 있고 베드로에게 예수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 묻는다.

 

많은 의미를 담은 예수의 이 함축적 질문에 대한 베드로의 심경을 작곡가의 주관적 관점에서 다루고자 하였고 용서와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고자 하였다.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양을 치라 하시고

 

세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여 이르되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양을 먹이라

 

-요한복음 21:15-17-

이 신 우

차이코프스키 / 현을 위한 세레나데

 

 

차이콥스키는 10월 22일 폰 메크 부인에게 쓴 편지에서 이 작품은 “내면적 충동에 의해 작곡한 만큼, 진정한 예술적 가치를 느끼는 작품”이라고 쓰고 있다. 같은 시기에 작곡된 표제음악 〈서곡 ‘1812년’〉이 ‘외면적 효과’를 노리고 작곡한 것과 대비되게 이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곡의 균형을 이루어 고전음악의 형식미를 살린 ‘내면적 충동’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악보의 두 번째 장에는 “현악이 더 나을수록, 작곡가의 의도와 일치할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이 작품은 콘스탄틴 알브레히트(Konstantin Albrecht, 1836~1893)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에게 헌정되었으며 초연은 1880년 12월 15일 비공식적으로 이루어졌지만, 공식적으로는 1881년 10월 30일 나프라브니크(Eduard Napravnik, 1839~1916)의 지휘로 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음악협회 연주회에서 이루어졌다. 이 곡은 서주의 느린 도입과 고전의 소나티나의 형식을 기초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 모방으로 본다면, 그것은 차이콥스키를 모독하는 일이다. 작곡가는 명쾌하고 간결함 위에 작곡가의 개성을 색칠했다. “항상 확실하게 강조하여”(sempre marcatissimo)로 표기되어 있는 안단테의 서주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더블-스톱핑으로 연주한다. 이 서주는 마지막 악장 코다에서 다시 나오면서 전체 작품을 하나로 묶는 효과를 보여준다. 특히 러시아적 선율을 곳곳에 사용하고 있는데, 마지막 악장은 러시아 주제에 의한 것으로 민요 〈목장에는〉이나 〈푸른 사과나무 아래서〉가 사용되었다. 왈츠는 차이콥스키에게 특별하다. 그의 교향곡에서 왈츠 악장을 사용한 것을 찾아볼 수 있는데 〈교향곡 5번〉 3악장이 대표적이며, 가곡에서도 왈츠를 찾아볼 수 있다. 〈현을 위한 세레나데〉 역시 작곡가의 왈츠 사랑이 드러나는 작품으로 이 2악장은 단독으로 아주 유명하다. 제1바이올린으로 우아한 왈츠 선율이 나오며 점차 화려해진다. 왈츠 악장의 전체 선율은 우아하면서도 화려하고 또 어디서 들어봤을 것처럼 느낄 정도로 친숙하다. 차이콥스키의 독특한 감성(센티멘털리즘)에 세련미와 우아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진 악장으로 2악장만을 연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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