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회/공연정보

 

원주시립교향악단 제126회 정기연주회


‘브람스 교향곡 제1번’

2019년 4월 5일(금) 오후7:30

백운아트홀

 

 

 

지휘 : 김광현
협연 : 박지윤(바이올린)


PROGRAM

 

베베른          파사칼리아 라단조, 작품번호 1
A. Webern  Passacaglia in d minor, Op.1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 작품번호 47
J. Sibelius  Violin Concerto in d minor, Op.47
  
브람스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
J. Brahms  Symphony No.1 in c minor, Op.68
    

 


Programnote
* 베베른  / 파사칼리아 라단조, 작품번호 1*
베베른의 작품 파사칼리아는 샤콘느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춤곡에서 그 기원을 발견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반복되는 저음 주제에 의한 변주곡 형식을 뜻한다. 바흐나 헨델이 이 장르에서 훌륭한 선례를 보여주었고 오케스트라 레퍼토리로서는 브람스가 교향곡 4번 마지막 악장에서 이 형식의 잠재성을 최고로 뽑아냈다. 베베른은 브람스를 모델로 하여 바로크 시대의 양식인 파사칼리아가 모던한 음악에도 잘 어울릴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08년에 작곡된 이 곡은 조성음악인데다가 전통적 형식의 범주를 유지하고 있어 베베른 작품 중에서 가장 널리 선호되고 있다. 연주에 11분 정도 소요되는 <파사칼리아>는 통상적으로 한 곡이 1~2분 정도 소요되는 베베른의 미니어처 스타일을 감안할 때 대단히 예외적인 대곡이라 할 것이다. 팽배한 긴장감, 폭발하는 관현악의 묘미, 색채적이고 관능적인 중간 부분들을 통해 젊은 베베른의 표현주의를 잘 느낄 수 있다. 말러 교향곡 6번이나 쇤베르크
<펠레아스와 멜리장드>처럼 후기낭만 음향의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시벨리우스 / 바이올린협주곡 라단조, 작품번호 47 *
시벨리우스는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악기를 위한 작품을 쓴다는 이점은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기교적인 문제에 관해서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의 조언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 하겠다. 때문에 이 협주곡에는 시벨리우스의 실험 정신과 상상력을 거침없이 표출해내며 바이올린의 기교를 다양하게 망라하였다. 독주 바이올린의 기교적인 부각과 더불어, 시벨리우스 특유의 빼어난 선율 진행 또한 이 협주곡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핀란드의 자연경관을 연상시키는 듯 차갑고 투명하면서도 북유럽의 백야와 같이 음울한 느낌의 선율은, 때때로 등장하는 타오르듯 밝게 빛나는 정열적인 선율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또한, 교향악적 색채를 부여한 오케스트라와 독주 바이올린의 균형 잡힌 협동은 작품의 드라마틱한 특징을 더욱 잘 표현하고 있다. 바이올린 협주곡 역사에서 두드러지는 수작으로 평가 받는 이 협주곡은 난해한 만큼이나 호평을 받는 연주를 해 내기가 힘든 작품이다. 때문에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들이라면 누구나 도전하고 정복해 내고 싶은 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브람스  / 교향곡 제1번 다단조, 작품번호 68 *
엄격하고 고지식한 성품의 브람스는 작곡도, 작품 발표도 신중했는데 1879년 교향곡 제1번이 초연되었을 당시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폰 뷜로우는 "우리는 드디어 제10번 교향곡을 얻었다"고 감격했다는 일화가 있다. 베토벤의 불멸의 9개 교향곡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교향곡이라는 뜻이었다. 당시 리스트와 바그너가 전통에서 탈피한 새로운 낭만주의 음악의 열풍을 한참 일으키고 있을 때에도, 브람스는 독일 전통의 고전주의 음악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베토벤을 의식해 브람스 특유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작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클라라 슈만은 그런 이유로 이 작품을 좋게 보지 않았다. 심각한 형식, 스케일을 살려내는 것에 몰두해 브람스 특유의 선율미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전통을 계승하고 이후 등장할 새로운 교향곡 출현의 산파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명 교향곡을 모범적 스타일로 삼아 작곡한 교향곡 제1번은 베토벤의 인상이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1악장은 운명 교향곡의 1악장, 4악장의 주제는 합창 교향곡의 '환희의 주제'를 연상케 한다. 이런 유사점을 간파하고 한스 폰 뷜로우는 제10번 교향곡이라고 일컫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하고 엄숙한 분위기, 심원한 깊이의 선율과 우수에 젖은 목가적인 분위기, 특히 4악장 마지막 피날레에서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강물처럼 흐르는 긴장감 해소는 브람스만의 감수성이 빚어낸 표현으로 그가 20년을 바쳐 얻어낸 최고의 순간을 증명한다.

 

 

협연자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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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 윤 (바이올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첫 동양인 종신 악장최연소 티보 바르가 콩쿠르 우승자

2004년, 바딤레핀, 장자크 캉토로프, 김남윤을 배출한 티보 바르가 콩쿠르에서 18세의 나이로 1위 및 청중상을 석권한 박지윤은 2005 롱티보 콩쿠르, 2009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으로 우아하고 성숙한 음악성을 겸비한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지난2018년 11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종신 악장으로 임명되며 명실공히 프랑스 최고의 관현악단을 이끄는 첫 동양인 악장이 되었다.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박지윤은 소년한국일보 콩쿠르 대상, 조선일보 콩쿠르 1위로 두각을 드러냈다. 2000년 예원학교 3학년 재학 중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으며, 그 이듬해 프랑스의 Concours des jeunes interpretes에서 우승하고2002년 파리고등국립음악원에 입학하여 로랑 도가레일을 사사했다.

박지윤은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수원시향, 울산시향, 청주시향, 부산시향 등 국내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2007년 금호 라이징 스타 독주회, 2009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 이태리 투어에 참여하였을 뿐 만 아니라 2010년 교향악축제에 초대되어 정치용의 지휘로 원주시향과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했다. 또한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니스 오케스트라,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멕시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리투아니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다수의 협연무대를 가졌으며 프라하 체임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캐나타 초연으로 미하엘 하이든 바이올린 협주곡을 캐나다 7개 도시에서 순회연주를 하는 등 전 세계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제4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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