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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페이지 내용 : 원주에서 문학을 하는 여성들의 단체인 ‘원주여성문학인회’는 그들의 문학 활동을 소개하고 저자들의 작품도 공개하고 있었다. 새해를 여는 시 낭독회, 여성문화 특강, 정기 시화전, 인문학 콘서트, 원주 여성문학상 제정 등의 다양한 활동과 2010년 부터 발간하기 시작한 문학지도 함께 전시하고 있었는데, 현재 9집까지 발간된 문학지에는 1년간 여성 문인들이 활동한 모든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원주 여성문학인회 홍연희 회장은 “문학을 하는 사람들도 다방면에서 사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문학에 관한 프로그램이 알차게 짜여진 것 같지는 않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책에 관심 있는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작가 사인회도 하고 있어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한 도시 한 책 읽기 도서대여순환운동, 찾아가는 도서관, 책 축제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원주시작은도서관협의회’는 책의 소중함을 사랑하고 책을 통해 이웃과 교제 하길 원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현재 원주에 있는 26개의 도서관이 협의회에 가입 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아직 작은 도서관의 존재를 모르는 시민들에게 도서관의 위치 등을 홍보하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었다. 또 독립출판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의 모임 ‘원주독립출판교류회’에서는 자신들이 출판한 3권의 책을 선보이며 독립 출판에 관한 일련의 경험을 나누고 있었다. 이 밖에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하는 부스들도 눈에 띄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에서는 부채 꾸미기를, ‘문화협동조합 피올라’는 책갈피 만들기, 그림책 컬러링, 비즈 팔찌 만들기, 풍선아트 체험을 하며 아이들과 시민들을 만나고 있었다. 또 문화예술강사 협동조합 ‘쌤 놀이터’와 횡성지역 자활센터 ‘크리아르’는 산업 폐기물 로 버려지는 양말목을 이용해 코사지 & 양말목 직조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을 운영하며 새활용 up-cycle 공예를 선보이고 있었다. 원주시립도서관 50년의 이야기 [인형극] ‘호랑이 대장의 비밀’ 그 시각 도서관 1층 강당은 인형극을 보려고 모인 아이들과 부모님들로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극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술 공연이 진행됐는데 마술사의 손에서 꽃이 피어나고, 종이가 다시 비둘기가 되어 날아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다. 이어서 치악인형극회가 준비한 인형극 ‘호랑이 대장의 비밀’이 시작되었다. 숲속 동물들이 자신들의 눈높이에서 책 사용법을 고민하다, 함께 책을 읽고 싶어 하는 동물 친구들과 도서관을 만든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도서관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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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페이지 내용 : Q A Q A Q A Q A QA [인터뷰] 도서관 우수 이용 수상자, 단구동 권영수님 문학 영화제 행사 부스들이 가득했던 열린 광장은 저녁 시간이 되자 영화관으로 변모했다. 오후 늦게 내린 소나기가 그치며 원주 전역에 쌍무지개가 드리워졌던 15일 저녁,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이 상영되었다. 칠곡 가시나들’은 한글과 사랑에 빠진 칠곡 일곱 할매들의 두근두근 욜로 라이프를 그린 영화로, 평균 나이 86세에 난생처음 한글을 배우고 “글자를 아니까 사는 기 더 재미지다”고 말하는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다가왔다. 16일 저녁에는 우리 국민들이 사랑하는 황순원 작가의 단편소설 ‘소나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되었다. 작품에 들어간 3만 장의 밑그림을 일일이 다 손으로 그려내는 수고로움을 감내했다는 이 영화는, 학창시절 소설 ‘소나기’를 읽을 때의 추억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책을 많이 읽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떤 책에서 보니 ‘책을 삼천 권 정도 읽으면 현명해진다’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2010년도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공자, 논어 등을 접하게 됐습니다. 공자가 15살에 지학을 목표로 삼았다는데 저도 15년 ‘지학’을 목표로 책 읽기를 시작해 지금 9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현재까지 읽은 책이 천팔백 권 정도 됩니다. 마무리되는 2025년까지 삼천 권을 맞추고 싶습니다. 독서량이 어마어마하시네요. 하루에 책을 얼마나 읽으시나요? 하는 일이 있어서 그냥 틈나는 대로 책을 읽습니다. 주말에는 많이 읽구요.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인가요?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삶의 기쁨이 다양하게 있겠지만 책에서 느끼는 기쁨은 또 다릅니다. 과학자들이 ‘유레카’라고 외치는 것처럼, ‘앎의 깨달음’을 느꼈을 때의 기쁨은 책을 읽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느낌이지요. 요즘은 어떤 책을 읽고 계시나요? 한 분야의 책만 읽지 않고 다양하게 읽습니다. 자연과학, 인문학, 사회과학, 종교, 예술까지. 책을 읽다 보니 관심이 자연스럽게 옮겨가게 됩니다. 책을 읽다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또 다른 분야의 책을 읽어서 확실하게 알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사람들이 양서를 고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됐습니다. 자연스럽게 양서를 찾아가게 되죠. 끝으로 수상소감 혹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오히려 시립도서관에 상을 주고 싶습니다. 제가 혜택을 입었으니까요. 제 삶을 다르게 만들어 준 것도 도서관이구요. 그런데 오히려 상을 받으니까 쑥스럽습니다. 제가 느낀 게 있으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책을 좀 읽읍시다. 그러면 달라집니다.” 얘기하는데, 정말 책을 읽으면 삶이 달라집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공자가 ‘이립 而立 ’을 외쳤던 것처럼 나 자신의 뜻이 확고하다고 느낄 때가 되면 독서문화를 권장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습니다.38.

탐 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