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방송
종이 좀 접어보셨나요? 평범한 종이에 의미를 담으면 비행기도 되고 학도 되고 작품도 됩니다.
자유로운 마음을 담은 종이는 비행기가 되어 누군가의 설렘을 안고 날아갑니다.
그 설렘이 도착한 곳.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입니다. 문학의 향기가 가득한 정원으로 들어서봤는데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이토록 단아한 풍경이 숨어있을 줄이야.
작고 네모난 종이 위에 누구보다 거대한 인간의 꿈과 이상을 실현했던 작가. 토지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전했던 대문호 박경리 선생과의 만남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원주에 오면 빼놓지 말고 찾아봐야 할 것 하나가 바로 한지입니다. 이곳은 한지의 역사, 한지의 유래와 제작과정, 한지 유물, 원주와 한지의 역사, 한지 영상물 상영 등 한지 문화를 소개하는 역사공간입니다. 그야말로 한지의 관한한 모든 것이 준비된 한지테마파크인데요.
한지 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고 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잡으시고요. 이제 뜰께요.”
형태는 물론 감도와 색깔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한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려서 직접 한지 뜨기 체험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평범한 나무에 고운 결 하나에서 시작해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치는 공정을 수십번 반복하면 그제야 비로소 보드라운 한지 한 장이 완성됩니다.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순백의 종이는 마치 어린 아이의 미래처럼 무궁무진한 꿈을 담습니다. 평범한 종이에 갇히지 않고 종이를 통해 꿈을 실현한 흔적들을 원주 여행을 통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꿈과 상상력만 있다면 평범한 종이는 거대한 문학 작품이 되고 아름다운 미술품이 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종이를 통해 꿈을 발견하고 실현해 나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