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시정홍보관

  11.21. 오후 2시 / 원주 법천사지 발굴 현장

□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은 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를 하는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法泉寺址, 사적 제466호) 에서 오는 21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 법천사는 통일신라기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려 중기에 가장 큰 사세를 유지하다가 임진왜란을 겪으며 폐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나말여초기에서 조선 전기까지의 유물을 공반하는 건물지들이 발굴조사 되었다.
 
□ 따라서 원주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절터유적인 법천사지의 정비복원을 위해 사전 발굴을 추진하여 그간 7차에 걸친 발굴조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지광국사 현묘탑비가 위치한 부도전 일대는 정비복원을 완료하였다.

□ 이번 8차 발굴조사는 2001~2002년 1차 시굴조사와 2012년 7차 발굴조사를 통해 법천사의 중심사역에 대한 전면 발굴조사로, 법천사의 기본적인 가람배치 형태를 밝히고, 그에 따라 차후 각 유구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원활하게 진행시키기 위해 조사구간을 분할코자 하는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 발굴조사 결과 나말여초에서 조선전기에 이르는 40여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는데, 이는 우리나라 사찰건물지 유적 중 최대 규모에 달하는 건물동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나라 사찰의 가람배치에 관한 연구에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며, 사찰 건물지 발달사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또한 건물지 중에는 마치 관아 건물을 연상시키듯 좌우에 익사를 거느린 대형 건물지도 확인되었으며, 이 건물지를 중심으로 행각형태의 건물지들을 둘러 중심건물의 위계를 짐작케 한다. 한편 건물지 주변으로 깊이 4.7m에 달하는 대형 우물을 비롯하여 건물지 사이를 거미줄처럼 엮은 배수시설들이 확인되어 당시 치수시설에 대한 관심과 역량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건물지 앞 마당에 해당하는 지점에서는 할석을 부석하여 조성한 답도시설을 비롯하여 석등의 하대석으로 보이는 복련 연화대석, 6각형 지대석 등이 확인되어 신앙 뿐만 아니라 조경시설에도 많은 정성을 기울였음이 이번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 이번 조사에서는 문헌으로만 알려져 있는 법천사의 창건기 유물인 나말여초기로 편년되는 인화문토기편, 고식연화문 와당을 비롯하여 고려시대 청자와 백자, 연화문 와당, 치미 등 법천사의 전성기로 알려진 고려중기 유물과 함께 조선시대 분청사기, 백자 등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유물이 주로 확인되었다. 건물지의 적심부분에서 소형 금동불 입상 1점이 출토되는 등 청동제·철제 말, 청동제 방울, 동전 등의 금속유물도 확인되었다. 한편 조사지역 내 시굴 트렌치에서 8세기말로 편년되는 당대(唐代) 월주요에서 생산된 옥벽저(玉璧底) 청자편을 비롯하여 송대(宋代) 경덕진요 또는 정요에서 소성된 청백자편 등 중국산 고급자기편들이 출토되어, 법천사가 대외교류에 활발했던 고려왕실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음은 물론 그 이전시기에도 대외적인 교류가 있었음을 짐작케 한다.

□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유구에 대한 편년은 법천사가 가장 번창했던 시기인 고려 중기와 사세를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던 조선전기에 조성된 유구로 대별되며, 출토유물을 통해 볼 때 창건기에 해당하는 8세기 중후반으로 편년되는 유물과 폐사시기에 근접한 조선 전기 유물도 수습되어 차후 각 건물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되면 법천사의 창건에서 폐사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살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원주시는 법천사지에 대해 연차적으로 종합적인 발굴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정비 복원하여 국내 최대 규모의 절터인 법천사의 옛 모습을 회복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과
담 당 자
과  장  신관선
주무관  최현희
2013년 11월 20일(수)
연 락 처
033 737 27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