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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

평생건강운동의학센터센터장 공인덕

텔로미어는 각 염색체의 양 끝에서 발견되는 특이 DNA-단백질 구조를 말합니다. 정상적인 세포는 각 세포들이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점차 줄어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텔로미어의 길이가 줄어들어 특정 임계점까지 도달하고 나면 어떻게 될까요? 해당 세포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따라서 텔로미어의 길이는 수명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이렇듯 텔로미어의 길이는 나이가 들수록 점차 줄어들게 되니, 죽음은 생명의 시작과 함께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 다양한 생활습관 개선이 노화의 속도나 노화 관련 질환의 시작을 늦출 수 있는지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생활습관에 따라 텔로미어 길이 감소의 속도가 빨라지거나 늦추어질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들이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을 유발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흡연입니다.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들이 있으며, 40년간의 지속적인 다량의 흡연은 수명을 7.4년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둘째로는 비만입니다. 비만은 다양한 기전으로 산화적 스트레스를 만들고 DNA 손상을 일으켜, 텔로미어 길이에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이 호르몬은 항산화 단백질의 혈중 수준을 떨어뜨립니다. 이 또한 텔로미어 길이의 단축에 작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는 식이와 운동입니다. 이와 관련하여서도 많은 구체적인 결과들이 제시되고 있으며, 균형 있는 식단과 적절한 운동은 수명연장에도 필수적입니다. 마지막으로 환경과 유해 물질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 환경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자동차 배기가스, 각종 환경 오염물질 등은 지속적으로 누적되어 수명 단축에 기여합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재 캘리포니아 대학 시범연구는 평범하지만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텔로미어 길이를 연장할 수 있는 4가지 습관과 방법입니다.

1. 식이: 식물 위주의 식단으로 충분한 단백질섭취와 지나친 지방과 탄수화물 제한
2. 운동: 걷기와 같은 중간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 매일 30분 이상으로 일주에 여섯 번
3. 스트레스 관리: 스트레칭, 호흡 및 명상 하루 한 시간
4. 사회적 관계유지: 운동, 스트레스 관리, 카운슬링 등을 포함하는 그룹 참여 1회 이상
시월은 좋은 계절입니다. 생활습관 개선은 질병 예방의 가장 중요한 첫 걸음입니다. 이젠 실천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