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함께
작성일 2013.02.21
조회수 187
군대가는 날 | |
작성자 | 권오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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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는 날>
권오현 새벽 2시, 밤새 뒤척이다 거실로 나온다. 엄마도 나와 계신다. 엄마 옆에 앉아 오순도순 얘기하다 스르륵 잠든다. 군대가는 날, 엄마의 국 끓이는 소리에 눈뜬다. 내 앞에 놓인 따스한 밥 한 공기. 어제 자른 짧은 머리때문에 추운 내 마음을 녹인다. 기차에 올라타는 길, 창문 너머로 손흔드시는 엄마와 아버지. 내가 탄 긴 기차가 다 지나갈 때까지 그 자리에 서 계실것 같다. 훈련 잘 받고, 씩씩하게 나라를 지켜라. 멋진 남자로 성장하렴. 아버지는 짧게 말씀하셨지만, 주머니 속 잡히는 아버지의 편지는 두껍다. 벅찬 감정과 복잡한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고스란히 느끼며, 기차안, 억지로 잠을 청해보는 오늘은 군대가는 날. 주소: 강원도 원주시 개운동 한신아파트 104-1404 이름: 권오현 전화번호: 033 732 08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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