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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시장 라동, 페브릭공방 달리 손현진 대표
글쓴이 원주시 기록관 (rmshome) 작성일 2024-04-18 14:23:34 조회수 15

미로시장 라동, 페브릭공방 달리




 

중앙시장 2층 미로시장에서 페브릭 공방 달리를 운영하고 있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입는 옷을 만드는 공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페브릭 의류와 소품을 만들고 클래스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미로시장 청년 창업사업단에 선정되면서 시장에 가게를 열게 됐다.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우울증을 이겨내기 위해 미싱을 배웠고, 중앙시장 2층이 월세가 저렴하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왔다가 창업을 준비했다. 돌아보면 너무나 설레고 가슴 뛰던 시절이다. 창업하고 가장 기뻐해 준 사람은 아이들이었다. 일하는 엄마가 멋있고 자랑스럽다고 얘기해주곤 한다. 지금 가게는 미로시장에서만 세 번째 이전한 자리다. 처음 나동에 점포를 얻어 2년간 운영하다가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어 같은 나동에서 더 넓은 점포로 이전했다. 그러고는 9개월 만에 불이 났다. 201912일 오전이었다. 불이 난 것도 모르고 작업을 하다 마지막으로 탈출했고, 대출받아 꾸민 두 번째 가게를 몽땅 잃었다. 너무 절망적이었고 시장을 떠나야겠다는 생각도 수없이 했다. 그래도 계속 중앙시장에 남아 있는 것은 이곳에는 오래된 것지금의 것의 공존에서 나오는 시너지가 있다. 그리고 언제나 사람이 북적이는 생동감이 있다. 화재 이후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로드점 점포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막상 가보면 어쩐지 썰렁한 느낌이 들어 다시 마음을 접었다. 요즘 들어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 아쉬움이 크다. 처음 창업했을 때가 그립다.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이 진행되면서 상인들, 그리고 많은 지역주민과 함께 즐겁게 일했다. 체험 거리, 행사, 즐길 거리가 넘쳤고 하루하루가 신났던 기억이 난다. 매일 가게에 나와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수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려본다. 모든 상인 분이 그러할 것이다. 나 혼자 잠깐 생각한 아이디어는 거기에 그치지만, 많은 상인의 생각을 모으면 미로시장을 다시 활성화할 좋은 기획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자체에서도 전통시장을 위해 그러한 노력을 해주었으면 한다. 가족들이 중앙동 시장에 나와 체험하고, 떡볶이도 먹고, 차도 마시고, 장도 보고 돌아가는, 시장이 그런 즐거운 곳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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