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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야기(1) 소고기 골목-한우 특수 부위 맛집의 성지
글쓴이 원주시 기록관 (rmshome) 작성일 2024-04-18 16:48:13 조회수 16

한우 특수 부위 맛집의 성지, 중앙시장 소고기 골목

 




중앙시장을 얘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소재는 아무래도
소고기 골목이다. 신선한 한우 특수 부위를 전문으로 하는 가성비 맛집들이 모인 골목. 40년 넘는 역사를 가진 곳, 노포집의 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중앙시장 1층 다동과 라동, 좁고 어둑한 골목 사이사이 소고깃집 간판들이 이어진다. 가게마다 입구 옆으로 좁다랗게 숯불 피우는 자리가 있다. 불편한 자세로 매일 같이 땀을 흘렸을 자리다. 쌓여있는 숯불 화로에는 노포의 세월이 그대로 묻었다. 가게 안은 주방이 훤히 트여있어 신선한 한우 특수 부위를 손질해 내는 사장들의 손기술을 엿볼 수 있다. 이곳 소고기 골목에서 한우만큼 유명한 것은 된장찌개다. 재래식 된장을 베이스로 뚝배기에 자박하게 끓여내는 된장찌개는 냄새부터 다르다. 밥은 대부분 넓은 국그릇에 담아내고, 무생채 김치와 고추 다대기를 같이 내준다. 된장찌개 몇 숟가락을 넣고 같이 비벼 먹는 게 이 골목 된장찌개 밥의 별미다.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맛은 세월이 무색하게 손님들을 중앙시장으로 이끈다. 요즘은 오랜 단골도 많지만, 최근 레트로 열풍을 타고 젊은 층 손님도 많아졌다. 온라인상에는 맛집 인증 후기 글들이 꾸준하게 올라온다. 정작 나이가 들어가는 가게 주인들은 알지 못하지만, 맛과 인심에 반한 손님들이 가게를 알린다.


 

 

이 골목의 시작은 과거 정육 가게들이 있던 자리가 하나둘 한우 전문 식당으로 바뀌면서 시작됐다. 가장 처음 한우 전문 식당으로 문을 연 집은 1980년에 개업한 일호집이다. 뒤를 이어 한 집씩 늘어가 30개가 넘어가면서 소고기 골목으로 알려져 왔다. 과거에는 군사도시라는 원주의 이미지에 걸맞게 군인들의 회식 장소로도 유명했던 집들이다. 대부분 작은 가게로 시작해 지금도 테이블이 4, 5개 남짓한 아담한 가게들도 있고, 옆으로 위층으로 늘려가며 넓어진 집들도 있다. 대부분 집안의 대사(大事)가 아니면 휴일도 없이 변하지 않는 맛으로 자리를 지켜 온 가게들이다. 정겹게 맞아주고 넉넉한 인심으로 상을 차리며 정직하게 장사하는 사람들. 소고기 골목 식당들 덕분에 중앙시장의 저녁은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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