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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떡볶이집 해달스넥 최인순 대표
글쓴이 원주시 기록관 (rmshome) 작성일 2024-04-18 14:18:27 조회수 9

지하 떡볶이집 해달스낵




 

자유시장 건물이 지어지고 문을 열 때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깨끗하게 새로 지은 시장 건물에 처음 들어올 때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처음에는 건어물 가게를 몇 년 운영하다가 지금의 떡볶이집을 차렸다. 30대였는데 이제는 나이가 일흔을 바라본다.

 

그때는 이곳 지하에 건어물 가게들이 많았다. 1층에서 내려오는 계단 바로 아래에는 목욕탕이 있었고, 지금 돈가스집들 있는 쪽으로는 롤러스케이트장도 있었다.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다. 떡볶이집들은 한 집, 두 집 늘어났다. 90년대에는 어느 집 할 것 없이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사했다. 아침에 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가게에 나와 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지금은 남편이 같이 돕고 있어 남편이 점심 장사 끝나면 집에 가서 김말이 만들고 시금치를 삶아두고 한다. 그전에는 더 이른 새벽에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고 집에 가서 다음 날 장사 준비하고 누우면 자정이 넘곤 했다. 그때는 밤늦게 가게 문 닫고 집에 가면 당시 어렸던 아이들이 저녁도 제대로 못 먹고 놀다 잠든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늘 찾아주시는 손님들로 보람을 느끼며 일했고, 덕분에 아이들도 잘 길렀다. 학생 시절에 오던 단골 손님들이 지금은 결혼해서 자녀들을 데리고 오신다. 어떤 손님은 타지로 시집가서 살다가 너무 오랜만에 찾아와서는 눈물을 글썽였다. 시장 떡볶이 맛이 너무 그리웠다고, 다른 데서 아무리 사 먹어도 이 맛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도 따라 눈물이 나더라. 손님들이 맛있다고, 또 오겠다고 인사해 주시고 가시면 아픈 게 싹 가시는 느낌이다. 그 말에 힘든 줄 모르고 일해 왔다. , 이곳에서 시장 사람들과 함께 장사하는 덕분에 늘 즐겁다. 오래 함께해 온 사람들이 많다. 옛날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먹을 것도 나눠 먹고 언제나 힘이 되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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