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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곳, 건어물 전문 연안상회 김경영 대표
글쓴이 원주시 기록관 (rmshome) 작성일 2024-04-18 11:46:57 조회수 11

새벽을 여는 곳, 건어물 전문 연안상회



 

지금 자유시장 옆 골목인 순댓국 골목에서 태어났다. 당시 부모님께서 장사하시면서 그 골목에 가정집을 두셨다. 이 길에서 나고 자라고, 부모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한 지 30년이 됐다. 그래도 우리 시장에서는 아직도 막내다. 부모님은 1970년부터 지금의 건어물 전문 연안상회를 운영하셨다. 부모님은 언제나 새벽 4시면 일어나 장사를 시작하셨고, 가게는 늘 바빴기 때문에 가게 일을 돕는 것은 당연했다. 군대 다녀와 철이 좀 들고나니 부모님께서 고생하신다는 것을 알았다. 마침 장사에도 재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부모님께 배우며 가게 일을 하게 되어 지금은 형님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대 초반에 가게 일을 시작할 때는 새벽에 일어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친구들처럼 놀러 다니고 싶고 그랬다. 그래도 돌이켜보면 일이 바쁘니까 고민할 겨를도 없이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 다 갖춰놓으신 운영 방식을 물려받았을 뿐이다. 부모님 댁이 근처에 있어 지금도 어머니께서 매일 새벽밥을 지어주시면 아버지께서 챙겨다 주신다. 부모님께서 손을 놓으신 지 20년이 됐지만, 여전히 부모님 그늘에 있는 것 같다. 잘 키워주시고, 다 이뤄놓으신 가게까지 물려주신 게 감사하다.

 

시장 상인회장을 맡은 후로는 고민이 늘었다. 시장이 지금의 모습에 안주하지 않고 젊은 사람들이 편하게 찾아오는 시장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상인들의 협력과 실천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어려서부터 자랐던 시장이라 상인분들께서 협조를 잘 해주신다.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래야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어 은퇴를 앞두고 계신 어르신들과의 세대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 시장의 자산인 만두골목 역시 잘 이어가야 한다. 맛을 지켜온 만둣가게 사장님들이 우리 시장을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우신 분들이다. 현재 도래미시장, 자유시장, 중앙시장 3개 시장 회장들이 모여 통합상인회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나눠진 시장이 아니라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아이디어도 공유하고, 상인들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들을 의논한다. 3개 시장만 해도 900개 점포 이상이다. 우리 시장들 모두가 잘 되고, 중앙동이 언제나 활기 넘치는 마을이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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