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가정경제를 책임진 민속풍물시장
풍물시장은 중앙시장과 자유시장 일대에 있던 노점 상인을 위해 마련된 시장이다. 원주시에서 하천을 매립해 풍물시장을 만들고 노점 상인 140여 명을 입주시켰다. 당시만 해도 칸막이 없이 선을 그어 놓고 상가를 구분했다. 각 상가 위치는 상인들끼리 심지뽑기로 결정했다. 지금처럼 각 상가가 별도의 문을 갖추고 공간을 마련한 것은 1996년 경이다.
이후 풍물시장은 원주의 또 다른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통금시간이 있었던 시절, 모든 시내 상가들이 12시까지밖에 영업을 못했을 때도 24시간 영업이 가능했다. 그래서 12시 이후부터 새벽까지 풍물시장은 대낮처럼 밝았다. 늦게 오면 자리가 없을 정도였으며 닭발, 참새, 개구리, 돼지껍데기 등이 인기 메뉴였다. 5천 원이면 밤을 새워 먹을 수 있을 만큼 싸고 맛있는 집이 많았다. 매출도 현재보다 8배 정도 많았다.
5일 장은 1990년부터 시작됐다. 매월 2일, 7일마다 전국에서 150여 명의 상인이 풍물시장을 찾고 있으며 채소, 잡곡, 음식을 비롯해 공산품까지 없는 것을 찾기 힘들 정도다. 풍물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자릿세를 내야 하는데 현재는 큰 규모 5,000원, 할머니처럼 대야에 물건을 조금 갖고 나와 판매하는 사람은 1,000원~2,000원 정도를 낸다.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좀 더 비쌌는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장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어 자릿세를 내렸다.
풍물시장은 1989년 12월 23일 개설됐으며 현재 1,560㎡ 면적에 104개 상가가 영업을 하고 있다. 2013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상의 전통시장(인정시장)으로 지정 및 상인회 등록을 했으며 2014년 2월 11일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