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커뮤니티

여행후기

추천>여행이야기>여행후기글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핸드폰, 내용, 파일 제공
아이와 함께한 원주 기차여행과 기후변화홍보관
작성자 민아원
핸드폰 비공개
아들은 기차를 무척이나 좋아하여 종일토록 블록으로 기차와 선로를 만들고, 그림책작가 엄마에게 매일같이 기차를 그려달라고 한다.
여느때처럼 기차도감을 펼쳐놓고 기차를 그리는데, 마침 그 기차는 EMU-250으로 청량한 파란색이었다. 옆에서 보던 남편이 말했다.
"이 기차 개통했던데, 정식명칭은 KTX이음이래. EMU는 태명같은건가봐." 기차가 개통했다는 말을 듣자 마자, 아들은 한 번 타보고싶다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래, 그럼 바로 이번 주말에 칙칙폭폭 타러 가자!"
그리하여 세식구는 토요일 오후 청량리로 향했다. 목적지는 원주!

시종 들뜬 채로 기차 안 이것저것 관찰하다보니 50분도 채 걸리지 않아서 깨끗한 원주역사에 도착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오히려 운치있었다. 시내 호텔로 이동하여 하루 묵었는데, 방역에 매우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 안심이 되었다.
일요일 오전에는 근처의 에너지홍보관을 방문했다. 지하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미니범퍼카, 분리수거낚시놀이, 미세먼지활쏘기 등의 다양한 놀이로 환경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공간이었다.
1층의 기후변화전시실은 아주 흥미로운 시각요소들로 기후변화를 잘 표현해놓아서 아이뿐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의미깊은 방문이 되었다.
또 한 가지 반가웠던 것은, 1층로비의 그림책도서관이었다. 원주북클럽에서 추천된 그림책들이 전시되고 있었는데, 2018년도에 출간된 나의 '아기산호 플라눌라'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들이 태중에 있을 때 제작한 그림책이고 남편도 산호자료연구에 헌신해주었던, 우리 가족에게 아주 의미깊은 책을 이 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니 몹시 기쁘고 반가웠다. 지구생명연장에 나의 책도, 기후변화홍보관도 좋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보관 바깥 수변공원에서 한참동안 신나게 기차놀이를 하며 뛰어다니다가, 치악산 초입에 자리한 송어전문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이는 의외로 어린이메뉴는 뒷전으로, 처음 먹어보는 송어회에 눈독을 들여 제법 참여하였다. 고소하고 쫀득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지막 목적지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한 야외고양이카페였다. 포핀스의 우산처럼 둥둥 매달린 우산들이 동화적인 정취를 주었다. 고양이들이 아주 느긋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재미있는 공간이었다.

돌아오는 누리로 기차 안에서 우리는 시시각각 바뀌는 풍경을 바라보다가 규칙적인 기차리듬속에 서로 기대어 잠들었다.
기차여행은 자동차여행과는 다른 정취와 멋이 있어 좋다. 세식구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일상탈출이었다.
파일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어느 정도 만족하셨습니까?

만족도 조사

담당자 정보

  • 최종수정일 2022.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