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원주 여행 | |
작성자 | 김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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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 비공개 |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어딜 갈지 고민하다가 반계리 은행나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거의 1000년 가까이 된 웅장한 은행나무.
아직 다 노랗게 물들진 않았을테지만 푸르른 잎도, 물들어가는 과정도 다 그 자체로 예쁠 거 같아서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에 원주 여행을 결정했다. 서울 우리 동네부터 111km. 짧지 않은 거리지만 왜 이리 신나던지 달려가는 차 안에서부터 들떠서 발 동동 거리며 노래 부르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목표였던 반계리 은행나무 근처 문막에 숙소를 잡고 다음 날 아침 바로 보러갔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기대했던 것 보다도 거대하고, 웅장하고, 아름답고, 멋져서 나무에 내가 압도 당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지, 나무가 품고있는 긴 세월의 사연이 얼마나 많을지 신비로웠다. 일렁이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은행잎들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서 소원을 빌었다. 오래된만큼 많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느라 바쁘겠지만 그래도 내 소원도 들어주기를 오랫동안 빌었다. 행복했던 기억만 가득 담고 원주를 떠나 왔지만, 그 기억은 계속 남아 추억이 되고 또 원주를 그리워할 것 같다. 내년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를 꼭 다시 보러 오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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