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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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자와 호랑이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많이 들어본 노래지?
우리나라 대표민요 아리랑이란다.
으응? 십리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구?
십리는 길이가 약 4km,
즉 4천미터 정도 되는데,
4천미터는 결코 짧은거리가 아니란다.
그러니깐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돌면 4백미터가 되고
운동장을 열 바퀴는 돌아야 4km가 되지.
힘들지?
이렇게 십리만 가도 힘이 드는데,
매일 오십리길을 아니 백리길을 걸어다닌
사람이 있다는구나.
그 믿기 힘든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려무나.
[황효자와 호랑이]
옛날 원주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란 '황무진'이라는 사람이 있었지.
"(황효자)어머니, 바로 이 집입니다."
"(어머니)이제 여기가 우리 집이냐?"
"(황효자)네. 많이 시장하시죠?
어서 밥을 지어 올릴게요."
"(어머니)그래 그래."
황씨네 집안은 태어난 마을에서 계속 살지 못하고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할 만큼 가난했단다.
"(황효자)자, 어머니, 어서 드세요"
"(어머니)그래"
황무진은 천성이 순하고 효성이 지극했단다.
"(황효자)자고로 형설지공이라 함은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 빛으로.."
그리고 학문도 게을리하지 않았지.
그는 임진왜란 때 군문(오늘 날의 군대)에 들어가
왜적의 장수를 사로잡은 공을 세웠지.
이러한 공으로 원주목사 한준겸에 의해
병방(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으로 발탁되었단다.
"(황효자)아효. 어머니, 좀더 주무셔야 하는데"
"(어머니)첫 출근인데 당연히 배웅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게냐?"
"(황효자)예~ 첫날이니 늦지 않으려구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어 그래그래. 아이고"
원주에 사는 황무진은 거리가 오십리나 떨어진
오늘의 관공서인 '관아'로 출근을 해야했지.
해 뜨기 전에 집에서 출발을 해서 관아에 도착하고나면
그제서야 해가 뜨곤 했단다.
"(사람1) 아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사람2) 무슨 소리! 글쎄 이 사람이 우리 밭에 있는 옥수수를
몰래 수확해 갔다니까요?
"(사람1)아 그게 말입니다. 우리 밭이랑 똑같이 생겨서
우리 밭인줄 알았다니까요"
"(사람2)어이. 거짓말하지 마쇼"
오십리길을 걸어오느라 힘들었을텐데도
황무진은 훌륭하게 일을 해냈지.
"(동료)자 시장할텐데 어서 먹자구"
"(황효자 생각)오늘은 유난히 배가 고프군.
어머니 혼자서 점심식사도 못하고 계실텐데. 어휴"
"(동료)아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는가?
어서 먹자고, 할일이 태산이야?
"(황효자)아! 아하하. 네"
"(황효자 생각)그래 저녁밥은 어머님께 가져다 드려야겠다."
식사시간이 되면 집에서 홀로 계실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메였단다.
"(황효자)어머니께서 기다리시겠다. 어서가자.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배 많이 고프시죠?"
"(어머니)어 그래 그래"
"(황효자)어머니 아~ 해보세요"
"(어머니)따뜻한게 맛이 아주 좋구나"
황무진은 밥을 잘 포장해두었다가
일이 끝나면 재빨리 집으로 향했지.
오십리나 되는 길을 말이다.
저녁도 거르고 집까지 달려온 황무진은
식은 국밥을 따뜻하게 데워서 어머니께 드리곤 했단다.
그렇게 오십리가 되는 길을 왔다 갔다
매일 백리씩 걸어서 일이 끝나면
어머니께 국밥을 가져다 드리는 일상이 반복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단다.
"(호랑이)어~~~~흥"
"(황효자)어헠. 호랑이쟎아"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난 황무지는
머리가 쭈볐 설 정도로 무서웠지.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똑바로 차렸단다.
"(황효자)네 이 녀석, 어찌 나를 이처럼 놀라게 하느냐?
썩 물러가지 못할까?"
그런다고 호랑이가 물러가겠나?
그런데 그 때였지.
"(황효자)어허? 어.. 허? 설마 니 등에 타라는 말이냐?"
호랑이가 등을 내미는게 아니겠니?
"(황효자)어.. 아아..."
황무지는 커다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단다.
호랑이는 순식간에 황무지네 집까지 달렸지.
"(황효자)아하핫하. 우리 집까지 알고 있었구나.
정말 고맙다 호랑이야"
"(어머니)밖에 누가 왔수"
"(황효자)네 어머니, 무진이가 왔습니다."
"(어머니)아이구 무슨 일이냐? 이렇게 일찍 오고?"
"(황효자)네. 고마운 분이 말을 타고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어머니)아이고. 이렇게 고마을 때가."
"(황효자)어머니, 시장하시죠? 얼릉 저녁을 차릴게요.
"(어머니)아효. 그래 그래"
"(황효자)어머니 국밥이 아직 뜨근해요.
식기전에 어서 드세요."
"(어머니)아이고, 그래. 너도 어서 먹어라."
집까지 데려다 준 호랑이 덕분에
어머니와 아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구나.
"(황효자)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날 이후 호랑이는 매일 황무진를 기다렸단다.
호랑이는 무진을 등에 태우고
아침에는 집에서 관아까지~
"(황효자)에헤헤.. 많이 기다렸지, 어서 출발하자."
퇴근에는 관아에서 집까지
황무진을 태우고 왕복 백리나 되는 길을 달렸지.
좀 늦게 퇴근하게 되는 날엔
어두운 밤길을 달려야 했는데,
이 떄 호랑이 눈빛과 황무진의 눈빛이
네 귀에 등불같이 밝아서 사람들은
사등선생 행차라고 말하기도 했단다.
"(황효자)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왜 그러는지 궁금하다고?
하하하하
어머니를 위하는 황무진의 효심을 호랑이도 알게 된 것이지.
효자 황무진을 도운건 호랑이 뿐만이 아니었단다.
겨울철이 되면 어머니는 기침병으로 고생하곤 했지~
"(황효자)의원님, 저희 어머니 좀 어떠신가요?"
"(의원)아하. 어머님의 병에는 약보다는 잉어가 좋은데
잉어를 구해다가 푹~ 고와서 먹으면 효험이 있겠지마는
이 엄동설한에 잉어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황효자)네 알겠습니다.
제가 어떻해든 잉어를 꼭 구해오겠습니다."
"(의원)에엥? 아아.."
황무진은 그 길로 강가에 나갔단다.
"(황효자)잉어 낚시를 하려면 얼음부터 깨야겠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라 강이 꽁꽁 얼어 있었지.
그런데 말이다.
두꺼운 얼음이 깨지더니 그 속에서 잉어 한마리가
튀어나왔단다.
"(황효자)어허! 잉어쟎어 이건,
천지신명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천지신명님이 도운 것 같구나.
신기한 일이 다 벌어지고 말이야.
잉어는 잘 다려져서 어머니의 약으로 쓰였단다.
"(황효자)어머니, 쭈욱 들이키세요.
"(어머니)그래 얘야. 가운이 아주 불끈 불끈 솟는구나.
아주 건강해 보이지?
"(황효자)어허허...으하하하하"
황무진의 효행은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았단다.
그가 운명한 효종3년에 효심을 인정받아
충효공이라는 휘호가 내려졌고
사당까지 세워 '충효사'라 부르게 됐지
그리고 후손들이 예를 갖추어
충효공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단다.
지금도 원주 골무래기 뒷산에 올라가면
그의 묘와 사당, 그 옆에 호비가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다는구나. 하하하
[원주 충효사(원주시 문막읍)]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많이 들어본 노래지?
우리나라 대표민요 아리랑이란다.
으응? 십리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구?
십리는 길이가 약 4km,
즉 4천미터 정도 되는데,
4천미터는 결코 짧은거리가 아니란다.
그러니깐 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돌면 4백미터가 되고
운동장을 열 바퀴는 돌아야 4km가 되지.
힘들지?
이렇게 십리만 가도 힘이 드는데,
매일 오십리길을 아니 백리길을 걸어다닌
사람이 있다는구나.
그 믿기 힘든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려무나.
[황효자와 호랑이]
옛날 원주에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란 '황무진'이라는 사람이 있었지.
"(황효자)어머니, 바로 이 집입니다."
"(어머니)이제 여기가 우리 집이냐?"
"(황효자)네. 많이 시장하시죠?
어서 밥을 지어 올릴게요."
"(어머니)그래 그래."
황씨네 집안은 태어난 마을에서 계속 살지 못하고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해야할 만큼 가난했단다.
"(황효자)자, 어머니, 어서 드세요"
"(어머니)그래"
황무진은 천성이 순하고 효성이 지극했단다.
"(황효자)자고로 형설지공이라 함은
가난을 이겨내며 반딧불과 눈 빛으로.."
그리고 학문도 게을리하지 않았지.
그는 임진왜란 때 군문(오늘 날의 군대)에 들어가
왜적의 장수를 사로잡은 공을 세웠지.
이러한 공으로 원주목사 한준겸에 의해
병방(군사 업무를 담당하는 관리)으로 발탁되었단다.
"(황효자)아효. 어머니, 좀더 주무셔야 하는데"
"(어머니)첫 출근인데 당연히 배웅해야지
그런데 이렇게 일찍 출발하는게냐?"
"(황효자)예~ 첫날이니 늦지 않으려구요.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어 그래그래. 아이고"
원주에 사는 황무진은 거리가 오십리나 떨어진
오늘의 관공서인 '관아'로 출근을 해야했지.
해 뜨기 전에 집에서 출발을 해서 관아에 도착하고나면
그제서야 해가 뜨곤 했단다.
"(사람1) 아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사람2) 무슨 소리! 글쎄 이 사람이 우리 밭에 있는 옥수수를
몰래 수확해 갔다니까요?
"(사람1)아 그게 말입니다. 우리 밭이랑 똑같이 생겨서
우리 밭인줄 알았다니까요"
"(사람2)어이. 거짓말하지 마쇼"
오십리길을 걸어오느라 힘들었을텐데도
황무진은 훌륭하게 일을 해냈지.
"(동료)자 시장할텐데 어서 먹자구"
"(황효자 생각)오늘은 유난히 배가 고프군.
어머니 혼자서 점심식사도 못하고 계실텐데. 어휴"
"(동료)아 무슨생각을 그렇게 하는가?
어서 먹자고, 할일이 태산이야?
"(황효자)아! 아하하. 네"
"(황효자 생각)그래 저녁밥은 어머님께 가져다 드려야겠다."
식사시간이 되면 집에서 홀로 계실 어머니 생각에
목이 메였단다.
"(황효자)어머니께서 기다리시겠다. 어서가자.
어머니 다녀왔습니다.
배 많이 고프시죠?"
"(어머니)어 그래 그래"
"(황효자)어머니 아~ 해보세요"
"(어머니)따뜻한게 맛이 아주 좋구나"
황무진은 밥을 잘 포장해두었다가
일이 끝나면 재빨리 집으로 향했지.
오십리나 되는 길을 말이다.
저녁도 거르고 집까지 달려온 황무진은
식은 국밥을 따뜻하게 데워서 어머니께 드리곤 했단다.
그렇게 오십리가 되는 길을 왔다 갔다
매일 백리씩 걸어서 일이 끝나면
어머니께 국밥을 가져다 드리는 일상이 반복되었지.
그러던 어느 날이었단다.
"(호랑이)어~~~~흥"
"(황효자)어헠. 호랑이쟎아"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난 황무지는
머리가 쭈볐 설 정도로 무서웠지.
하지만 곧바로 정신을 똑바로 차렸단다.
"(황효자)네 이 녀석, 어찌 나를 이처럼 놀라게 하느냐?
썩 물러가지 못할까?"
그런다고 호랑이가 물러가겠나?
그런데 그 때였지.
"(황효자)어허? 어.. 허? 설마 니 등에 타라는 말이냐?"
호랑이가 등을 내미는게 아니겠니?
"(황효자)어.. 아아..."
황무지는 커다란 호랑이 등에 올라탔단다.
호랑이는 순식간에 황무지네 집까지 달렸지.
"(황효자)아하핫하. 우리 집까지 알고 있었구나.
정말 고맙다 호랑이야"
"(어머니)밖에 누가 왔수"
"(황효자)네 어머니, 무진이가 왔습니다."
"(어머니)아이구 무슨 일이냐? 이렇게 일찍 오고?"
"(황효자)네. 고마운 분이 말을 타고 집까지 데려다 주셨어요"
"(어머니)아이고. 이렇게 고마을 때가."
"(황효자)어머니, 시장하시죠? 얼릉 저녁을 차릴게요.
"(어머니)아효. 그래 그래"
"(황효자)어머니 국밥이 아직 뜨근해요.
식기전에 어서 드세요."
"(어머니)아이고, 그래. 너도 어서 먹어라."
집까지 데려다 준 호랑이 덕분에
어머니와 아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되었구나.
"(황효자)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날 이후 호랑이는 매일 황무진를 기다렸단다.
호랑이는 무진을 등에 태우고
아침에는 집에서 관아까지~
"(황효자)에헤헤.. 많이 기다렸지, 어서 출발하자."
퇴근에는 관아에서 집까지
황무진을 태우고 왕복 백리나 되는 길을 달렸지.
좀 늦게 퇴근하게 되는 날엔
어두운 밤길을 달려야 했는데,
이 떄 호랑이 눈빛과 황무진의 눈빛이
네 귀에 등불같이 밝아서 사람들은
사등선생 행차라고 말하기도 했단다.
"(황효자)다녀왔습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왜 그러는지 궁금하다고?
하하하하
어머니를 위하는 황무진의 효심을 호랑이도 알게 된 것이지.
효자 황무진을 도운건 호랑이 뿐만이 아니었단다.
겨울철이 되면 어머니는 기침병으로 고생하곤 했지~
"(황효자)의원님, 저희 어머니 좀 어떠신가요?"
"(의원)아하. 어머님의 병에는 약보다는 잉어가 좋은데
잉어를 구해다가 푹~ 고와서 먹으면 효험이 있겠지마는
이 엄동설한에 잉어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황효자)네 알겠습니다.
제가 어떻해든 잉어를 꼭 구해오겠습니다."
"(의원)에엥? 아아.."
황무진은 그 길로 강가에 나갔단다.
"(황효자)잉어 낚시를 하려면 얼음부터 깨야겠다."
하지만 추운 겨울이라 강이 꽁꽁 얼어 있었지.
그런데 말이다.
두꺼운 얼음이 깨지더니 그 속에서 잉어 한마리가
튀어나왔단다.
"(황효자)어허! 잉어쟎어 이건,
천지신명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천지신명님이 도운 것 같구나.
신기한 일이 다 벌어지고 말이야.
잉어는 잘 다려져서 어머니의 약으로 쓰였단다.
"(황효자)어머니, 쭈욱 들이키세요.
"(어머니)그래 얘야. 가운이 아주 불끈 불끈 솟는구나.
아주 건강해 보이지?
"(황효자)어허허...으하하하하"
황무진의 효행은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았단다.
그가 운명한 효종3년에 효심을 인정받아
충효공이라는 휘호가 내려졌고
사당까지 세워 '충효사'라 부르게 됐지
그리고 후손들이 예를 갖추어
충효공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단다.
지금도 원주 골무래기 뒷산에 올라가면
그의 묘와 사당, 그 옆에 호비가 세워져 있는 걸
볼 수 있다는구나. 하하하
[원주 충효사(원주시 문막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