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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니다

작성일 2020.07.19 조회수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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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숨터 시민공원 돌보는 고사리손 삼총사
작성자 정미자
안녕하세요.
북원초등학교병설유치원 해반 담임교사 정미자입니다.
제가 이글을 드리는 이유는 저희 학교나 유치원을 홍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유치원 아이들의 맑고 순수함이 어른들에게 큰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읽고서 많이 칭찬해 주세요~^^

***끝 모를 코로나19 어려움속에
***시민의 숨터를 돌보는 고사리손 삼총사

원주시가 얼마전에 조성한 단계동 조각공원은 집콕 생활에 숨이 막힌 시민들에게는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도심속 오아시스입니다.
그런데 마스크 플라스틱컵 등 쓰레기들이 나뒹굴던 이 공원이 한달전부터 깨끗해졌습니다.
매일 아침 우렁각시가 나타나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렁각시들은 인근 북원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해반 고사리손 삼총사들입니다.
갇히다시피 집에만 있다가 뒤늦게 시작된 등교수업이지만,
6세 아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좁은 교실에서 놀이를 하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튿날부터 아이들은 바깥놀이를 하자고 졸랐습니다.
고민 끝에 조각공원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산책놀이 첫날 아이들은 조각공원과 연결된 숲속길에서 길고양이를 만났습니다.
고양이는 야옹아 하고 부르며 다가서는 아이들을 경계했습니다.
조각공원으로 내려오는 길에 한 아이가 걱정스러운 듯 말했습니다.
"야옹이가 쓰레기를 먹고 아프면 어떡하지?"
그러자 잠시 후 다른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쓰레기를 치우자"
그 날부터 아이들은 공원으로 산책놀이를 나가면 마스크를 쓰고 비닐장갑을 낀 고사리손으로 쓰레기를 줍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예쁜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먹이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던 어느 날 아침 아이들은 고양이가 비를 맞으면 어떡하냐며
우산을 씌워 만든 종이상자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예쁜아~ 하고 부르면 고양이가 나타납니다.
아이들과 고양이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다만 길고양이인지라 혹시 모를 감염병이 우려돼 만지지는 않습니다.
고양이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지 일정 거리를 유지합니다.
이 모습을 본 어른들은 "어른들이 버린 걸 애기들이 줍네. 아이고 미안하고 기특하다"고 칭찬합니다.
아이들은 이제 스스로를 청소대장이라고 부르면서 유치원에 등원하면 공원을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자고 합니다.
그렇게 매일 아침 공원의 쓰레기를 치우는데도 이튿날 아침에 가보면 어김없이 쓰레기가 뒹굽니다.
아이들은 공원에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 고양이가 먹으면 배가 아파요. 마스크 과자봉투 커피통을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담배꽁초를 버리지 마세요"라고 쓴 푯말을 만들어 공원에 세웠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는 매일 아침 조각공원 청소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순수하게 고양이를 걱정하는 아이들의 맑고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아이들이 고양이와 공원을 위해 또 무엇을 하자고 할 지 궁금합니다.

북원초등학교병설유치원 해반은 유아들의 놀이를 통해 드러내는 흥미와 관심에 따라
아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놀이중심교육과정으로 운영합니다.
그날의 유치원 생활을 아이들끼리 의논해 놀이를 정하고 자율적으로 진행합니다.
교사는 놀이의 한 구성원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확장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깨우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해반 아이들이 고양이와의 만남을 통해 자연에 대한 사랑과 실천을 키워 나가듯이
자유로운 놀이중심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은 어김없이 사랑과 실천으로 발전합니다.
코로나19에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시민공원에서 피어난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이
시원한 바람이 되어 때묻은 어른들의 마음을 씻어주고 있습니다.

추신 : 궁금하신 것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북원초등학교병설유치원 해반 033-744-9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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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