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남형 연구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죠?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가치는 여러분의 꿈과 연관이 있나요? 여러분의 미래와 진로는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기후변화센터에서 자유학기 진로탐색 현장수업에 참여한 중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나의 꿈'이란 주제로 수업을 하면서 끊임없이 던진 질문이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대부분 꿈이 있었다. 변호사, 의사, 교사, 요리사, 소방관 등 직업으로 답변한 학생은 물론 “작가가 되어서 세상을 밝게 하고 싶어요, 연예인이 되어서 슬프고 아픈 사람에게 웃음을 주고 싶어요, 사회적 약자를 위로해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라며 꿈과 그 이유를 명확히 하는 학생도 있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각자의 가치(價値)에 대해서는 가족과 사랑, 건강, 지혜, 지식, 행복, 미래, 돈, 배려, 나눔, 웃음, 우정, 세계평화, 예술, 권력 등이 주를 이루었다. 모두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것들로 우리의 중학교 1학년생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세상에 다가가 있었고 우리가 모르는 그들만의 아름다운 세계도 꿈꾸고 있었다. 단지, 우리 세대의 중요한 가치인 `환경'을 답하는 학생이 없어 아쉬웠다.
놀라운 것은 중학생들이 의외로 본인의 진로에 대한 생각과 걱정이 많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 세대의 큰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하여 설명하고 그들의 꿈과 소중히 생각하는 가치가 기후변화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지면 나와 그들의 대화가 멈춰 버린다. 학생들은 환경의 중요성과 가치를 공유했지만 기후변화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지 않고 있었다. 세계 석학들은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3대 과제를 핵 위협과 우울증 및 자살, 그리고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 우리가 하루빨리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기후변화는 현재 진행형이고, 또 진행될 미래형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국가의 가장 큰 역할은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것이며 가장 큰 부분의 예산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른다. 기후변화 대처능력이 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이자 척도가 될 것이다. 그만큼 기후변화의 대응과 적응은 시급하고도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 하겠다.
따사로운 봄이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치악산 입구에 위치한 기후변화대응교육센터에 들러 홍보관에서 기후변화 체험도 하고, 아이들의 미래도 이야기 나누면 어떨까 한다.
2015년 4월 1일(수) 강원일보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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