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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호텔(Insect Hotel)을 소개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와 함께 인간 사회도 점점 발전하면서 이전까지는 쓰지 않았던 여러 가지 자원들을 가공하여 쓰고 있지요. 점점 인간들이 능숙하게 지구의 여러 자원을 사용함에 따라 각 국가들은 현대적인 도시를 만들고, 이전보다 조금이라도 더 편리한 생활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점점 발전하고 있는 도시의 모습,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주 교통수단인 자동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도로나 이전보다 훨씬 걷기 편리한 포장된 길, 깊은 밤에도 주변을 밝혀주는 전등, 온갖 시설이 구비되어 있는 주거지들은 인간이 사는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점점 인간들의 영역이 넓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인간과 함께 살아가던 다른 생물들의 영역은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당장 원주도 산을 깎거나 농지를 없애고, 고층 건물들을 올리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곳에 살던 주민들, 곤충이나 동물, 식물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있지요. 혹은 일방적으로 인간이 필요 없다고 규정한 생물들을 마구 사냥하거나 내쫓기도 합니다.

 

과연 이 공사는 편리하기만 한 걸까요? 석회석이 바다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알 수 없는데 말이죠.

 

문제는 이런 것들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1958년 식량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마오쩌둥은 중국의 한 마을에서 벼이삭을 쪼아 먹는 참새를 보고 분노하여 참새들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무려 2억 1천 마리의 참새들을 죽인 후 마오쩌둥은 흡족한 얼굴로 그 해 식량 생산이 증가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는 오판이었습니다. 참새는 단순히 벼이삭을 먹는 새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해충들도 함께 먹는 새였기에 그야말로 해충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하여 쌀을 갉아먹었기 때문입니다. 3년 동안 중국에서 4천만 명이 굶어죽었고 소련에서 급히 참새 20만 마리를 수입해왔지만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마을을 시찰하다가 우연히 본 장면 때문에 벌인 이 참새 학살극은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또 1920년대 초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리자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바라보며 순한 동물들만이 뛰어노는 천국을 계획했습니다. 1926년까지 그들은 늑대들을 무자비하게 사냥했고, 이후 늑대들은 옐로스톤 공원에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천적이 사라진 옐크와 사슴들은 풀을 마구 뜯어먹어 자라지 못하게 했고, 그 결과 새가 둥지를 틀 곳이 사라졌습니다. 코요태들이 늘어나서 얼룩다람쥐들이 사라졌으며 얼룩다람쥐들을 먹는 오소리들도 덩달아 없어지며 생태계가 파괴되었습니다. 결국 69년 후인 1995년에 늑대 10마리를 캐나다에 들여와 푼 이후에야 옐로스톤은 다시 조화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훗카이도 늑대 역시 비슷한 이유로 1889년에 멸종당했고 이 때문에 초식동물의 수가 늘어나 농작물과 문화재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미국의 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 관리자들이 그린 그림은 천국 같았겠지만...

 

다소 우스운 이유로 멸종된 사례도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이민자들은 이민 후 낚시를 매우 즐겼습니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주로 잡히던 물고기는 사루기로, 매우 쉽게, 그리고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물만 쳐도 한 수레가 그냥 잡힐 정도였다고 전해지니 그야말로 그 숫자가 엄청났겠지요. 그러나 이민자들은 점점 너무 쉽게 잡히는 사루기들을 외면하게 됩니다. 너무 쉽게 잡히니 낚시 재미도 없고, 너무 많으니 맛도 질렸으니까요. 결국 이민자들은 고향에서 잡던 연어와 송어들을 가지고 와 하천에 풀게 됩니다. 연어와 송어들은 순식간에 뉴질랜드를 장악해나갑니다. 그들은 사루기들의 알과 치어들을 마구 잡아먹었으며 심지어 공격까지 합니다. 계속되는 도시 팽창과 벌목 공사로 인해 사루기들의 터전은 점점 줄어들었고, 뒤늦게 사루기들의 멸종 위험을 알게 된 뉴질랜드 의회는 1951년 사루기의 포획과 무단 방류를 금하는 하천 보호법을 제정했으나 이미 사루기들은 멸종된 이후였습니다.

 


너무 많이, 쉽게 잡히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곤충들의 터전이 점점 줄어드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동물들 이상으로 생태계 변화에 민감한 곤충들이 사라지면 그야말로 어떤 재앙이 찾아올지 알 수 없지요. 가끔 집에서 출몰해 우리들을 기겁하게 하는 돈벌레, 그리마는 그 끔찍한 겉모습과는 달리 파리·모기·바퀴벌레를 잡아먹는 익충입니다.

만약 그리마들을 비롯해 해충들의 천적들 중 하나가 어떠한 이유로 멸종된다면 어떤 결과가 따라올까요? 참새 2억 1천 마리를 죽인 것이 어떠한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한다면 단순히 웃어넘길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요즘 잘 안 보이는 이 친구, 단순히 기분 탓일까요?

 

그렇다면 우리들이 점점 작아지는 다른 생물, 특히 곤충들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 소개할 곤충 호텔(Bug Hotel)은 곤충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휴식처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일종의 피난소입니다.

 

서울 은평구에 있는 곤충 호텔, 우리나라도 여러 곳에 곤충 호텔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발로 인해 곤충들의 보금자리인 녹지가 사라지고 있을 뿐 아니라 그나마 보존된 논밭에서도 제초제나 살충제가 이용되면서 더욱 그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곤충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것이지요.

그 재료나 모양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몇 층을 쌓아올린 대형 곤충 호텔이 있는가하면 손쉽게 버려지는 통을 가지고 만들어서 나무에 걸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곤충 호텔에 어느 곤충을 살게 할 것인가에 따라 층 구성과 재료도 많이 달라집니다. 벌을 살게 할 방과 거미나 딱정벌레가 살 방을 똑같이 만들 순 없을 테니까요.

여러 형태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곤충 호텔의 틀은 나무로 만듭니다. 폐목재나 자투리 나무를 이어 붙여서 만들 수도 있고 젠가와 비슷하게 쌓아올릴 수도 있지요. 혹은 벽돌을 쌓아 그 사이의 공간을 채워 넣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쉽게 버려질 수 있는 물건들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곤충 호텔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틀을 만든 후에는 어떤 곤충을 이곳에서 숙박시킬 것인가 고민합니다. 꿀벌이나 독방 말벌의 유충을 위해서는 통나무나 벽돌나무들을 사용해야 하고 풀잠자리나 진딧물, 쥐똥나무 벌레를 위해서는 밀짚과 나무를 집어넣어야 합니다. 솔방울이나 낡은 책, 깨어진 화분이나 풀 같은 것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구성에 따라서는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지요.

본격적으로 만들기 힘들다면 주변에 쌓아올려져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는 벽돌 더미 사이사이에 풀이나 나무들을 집어넣는 것만이라도 좋습니다. 혹은 아이들과 함께 쓰지 않는 작은 통이나 머그컵에 가운데가 뚫린 나무 막대기를 집어넣어서 나무에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곤충들이 쉴 수 있는 방이 될 수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벽돌을 쌓아올려도 되고 통에 나무를 끼워넣어도 됩니다. 어렵지 않아요!

 

단순히 곤충을 보호하기 위해서만 곤충 호텔을 짓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정원을 더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 해충을 먹어줄 곤충들이 쉴 수 있는 곤충 호텔을 만들기도 하며, 누군가는 곤충 관련 사업을 위해서, 또 누군가는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곤충 호텔을 만듭니다.


이런 식으로 정원이나 집을 꾸밀 수도 있겠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곤충 호텔, 아이들이 만든 작품을 첼시 플라워쇼에서 전시했습니다.

 

점점 우리 어른들이 어렸을 때 보았었던 곤충들이 사라져가는 지금 생태계를 위해, 정원을 위해, 사업을 위해,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더 친근하게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내 주변에 곤충 호텔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겨우 몇 분을 투자해서 간단히 만든 곤충 호텔이 지금도 살 곳을 잃은 곤충들에게는 안식처가 되고 있답니다.

 

* 모든 이미지는 구글 검색을 통하여 가져온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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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1.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