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작성일 2012.05.04
조회수 1300
(05.04)인생 뭐 있어...( 산다는 것은... ) | |
작성자 | 손성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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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고 좋은 하루 되셨으면 합니다. *** 사랑 그 쓸쓸한 단어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랑하면 다 행복한줄 알았다는 글처럼...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쓸쓸함이 함께 묻어나는 인고의 단어인지도 모르지... 사랑해서 가까이 다가 갈수록 할 발 뒤로 물러서야 하고 보고 싶어 눈을 뜨면 다시 감아야 하는 캄캄한 늪의 수렁 같은 사랑 그 쓸쓸한 단어 마음대로 볼 수도 생각대로 다가 설수도 없어 더더욱 쓸쓸해지는 사랑 그 쓸쓸한 단어... 하늘로 보내야 하고 땅으로 보내야 하고 때론 허공으로... 때론 바람 속으로 보내고야 마는 아픔과 허전한 사랑 그 쓸쓸한 단어... 누군가를 이리저리 보내야 하는 아픔들이 되새김질 되어 또다시 아픔이 되어 돌아오는 부메랑 같은 쓸쓸함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마냥 쓸쓸하기만 사랑 그 쓸쓸한 단어... *** 산다는 것은... 푸른 하늘에 흰 구름도 섞여 볼만한 것. 그는 그림자를 드리워 미안하다. 그러나 그리움이 없으면 땡볕의 날들을 물도 주지 않는다. 불나는 열병에 모래 바람이다. 오늘도 내일은 맑을 거야 한다. 늘씬한 향기를 만나는 날은 환하게 개었다. 친구는 말을 묶고 하얀 사랑을 그리며 아름답지 않냐 고 삼매경에 빠진다. 우리는 소나기 속에 미래를 잡는다. 같이 함에 너무 예쁘다. =========================== *** 야옹~야옹 아버지... 할 말만 하는 로봇 같은 사람. 큰 웃음 대신 미소만 짓는 사람. 아침에 나갔다 잠들면 들어오는 사람. 항상 존대해야 하는 사람. 나에게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배가 고파도, 몸이 아파도, 기쁜 일이 있거나 힘든 일이 있어도, 아버지께는 아무 말 하지 않았습니다. 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아주 어릴 적 기억 속 아버지는 목마를 태워주며, 다리를 쓸어내리며 쭉쭉 해주고, 내가 울면 자다 일어나서 다독여주던 분이셨는데, 사춘기가 되면서.. 점점 아버지의 존재가 무뎌져 가고 있었습니다. 나의 잘못인지, 아버지의 잘못인지, 알 겨를도 없이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나는 고된 훈련을 마치고 축 늘어진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교 때 사고로 다친 무릎 때문에, 다시는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적적으로 완쾌를 하였고, 그 후 달리는 것에 유난히 집착을 했습니다. 하지 말라던 운동을 기어이 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탓에 훈련으로 다리가 아프다는 말은 입 밖에도 내지 못하고 끙끙거렸습니다. 어머니는 못내 서운하셨는지, 절뚝거리는 다리를 보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셨습니다. 그날 밤이었습니다. 작은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그리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내가 잠든 사이, 아버지가 몰래 들어 오셔서 어릴 적 해주시던 쭉쭉 마사지를 해주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다 다리에 쥐가 나 내가 끙끙거리자 발밑에서 자그마한 목소리로 "야옹~야옹"을 외치고 계셨던 겁니다. 예전에 아버지와 함께 보던 중 TV에서 다리에 쥐가 나면 '야옹' 을 외치면 사라진다는 것을 기억해 내신 모양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야옹'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감사함에, 미안함에 일어날 수가 없었던 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 다른 말은 필요 없습니다. 아버지는 그 이름만으로 아버지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부모님께 먼저 다가가세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고, 즐겁고, 평화롭고, 풍요로운 시간만 되시길... 인생 뭐 있어가...(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