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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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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과 한국의 새

옛부터 우리나라를 금수강산이라 하여 산과 들, 바다가 담고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는 온갖 새들의 지저귐이 들렸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속에서 건강하게 번식하여 왔다.

 

넓은 시베리아 대륙에서 번식한 각종 철새들이 봄, 가을이면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를 거쳐 남쪽 나라로 날아가며, 우리와 함께 1년 4계절을 살아가는 텃새 또한 풍부해 전국 어디서나 쉽게 다양한 새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조상들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새에 대한 전설이나 속담 등의 이야기가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1,000년을 산다는 두루미는 동양화나 도자기, 병풍 등의 오래된 그림에서 많이 볼 수 있고, 학(鶴; 두루미)는 십장생 중 하나로 무병장수를 나타내는 동물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학같이 건강하게 살라'는 말로 장수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또 '원앙이같이 사랑하라'는 말은 좋은 부부금슬 및 가족간의 화애를 강조하는 의미로 쓰였다. 평생동안 무리생활을 하는 원앙이는 사람들에게 부부의 사랑, 부모에 대한 효도, 일가친척의사랑 등을 상징하는 새로 보였던 것이다. 또한 기러기는 줄을 서서 하늘을 나는 습성 때문에, '기러기는 질서의 동물이니 신혼부부는 부부의 질서, 부모에 대한 효도의 질서는 기러기를 닮아라'는 말은 주례사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그 외에도 효도의 상징인 까마귀, 흥부전에 나오는 박씨에 얽힌 제비 이야기등은 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잘 알려진 옛날이야기이다. 또한 보릿고개에 소쩍새의 울음소리가 '소쩍다, 소쩍다'라 들리면 금년에 풍년이 들어 집에 있는 솥이 작으니 다음 장날에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이며, 소쩍새가 '소탱, 소탱'하고 울면 금년엔 솥이 텅텅 빌 것이니 큰 솥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라 한다.

 

'까마귀 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뱁새(붉은머리오목눈이)가 황새를 쫓아가려다가 다리가 찢어진다' 같은 속담 속에서도 우리 나라만큼 새에 대한 전설이 많은 나라도 흔치 않다. 외국에는 어린이들도 잘 알고 있을 만한 '높이 나는 갈매기는 멀리 본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는 많은 벌레를 잡아먹는다' 등 몇 가지가 있을 뿐이다. 우리 나라가 예로부터 새에 관한 많은 전설들이 내려오고 있는 것은 그 주인공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바로 눈만 뜨면 집근처에서 볼 수 있는 까치, 까마귀, 직박구리, 딱새가 있고, 논밭에 가면 멧비둘기, 꿩, 백로, 해오라기, 휘파람새 등을 볼 수 있으며, 땔감을 하러 산에 가면 뻐꾸기, 지빠귀, 두견이, 딱따구리, 박새 등 온갖 새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살아왔던 것이다.

 

어디를 가나 새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우리 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있으며, 강 하구, 작은 저수지에서 호수, 습지, 야산, 깊은 산 등의 다양한 환경이 있어 땅덩이는 작지만 다양하고 깨끗한 환경속에서 여러 종류의 새들이 살아왔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새에 대해서는 1940년 일본인들에 의해 처음 알려져 지금까지 약 396종 및 아종이 알려져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의 새 종류와 개체수는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황새는 충북 음성에 평생을 살아오던 한쌍이 있었는데 1974년 4월 어느 밀렵꾼의 총에 의해 수컷이 죽은 이후, 25년 동안 우리 나라에서 황새의 번식은 한번도 이루어 지지 않았다.

 

그 뿐인가 지구상에서 우리 나라밖에 없는 딱다구리류중 가장 몸집이 큰 크낙새도 경기도 남양주군 광릉에서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새도 최근 들어 광릉지역에 여관, 음식점, 산림 박물관 등의 건립으로 인해, 번식에 필수적인 참나무, 서어나무, 소나무 등이 없어짐에 따라 크낙새가 살아가는 서식환경이 박탈 당했고 소음, 공해, 개울물의 오염 등으로 치명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이며 이 때문에 벙어리뻐꾸기, 산솔새, 청호반새, 흰눈썹황금새 등 환경에 민감한 야생조류들도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참새, 제비, 할미새, 종다리, 멧새, 꿩 등도 최근들어 개체수나 밀도가 급속도로 감소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예로 참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감소된 것을 일반인들이 잘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전문가들이 참새 번식기에 밀도 센서스를 해보면 80-90% 이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다. 또한 우리 조상들은 봄철 정력 보강에 좋다는 생명력이 강한 뜸부기와 함께 평생을 논에서 같이 살아왔으나 지금은 논에서나 들에서 한마리도 볼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또한 논밭 근처에서 흔히 발견 되었던 꿩도 우리 주변에서 점점 그 아름다운 자태를 감추고 있다. 꿩은 나무 위를 날아다니는 새가 아니다. 논밭 근처 야산의 시야 좋은 곳에서 살아야 하는데, 요즘 논밭 근처의 야산은 칡 덩굴이나 나무가 울창하다보니 적들을 경계할 만한 시야 좋은 야산이 없어졌다. 또한, 꿩은 4계절 우리 인간과 함께 살려면 다양한 먹이가 있어야 한다. 특히 봄에서 여름까지 벌레, 나무열매, 식물의 새싹 등을 먹는 잡식성 조류이다. 그러나 옛날 추운 겨울에는 주로 밭에서 영양가 높은 콩을 주워 먹으며 겨울을 나며, 이듬해 알을 15개 정도의 건강한 알을 낳아 훌륭하게 새끼를 기른다. 그러나 요즘은 밭을 거의 경작하지 않아 꿩이 감소하고 있다.

 

조류학을 연구하는 필자는 1960년 대학에서 철새의 이동 경로, 새들의 수명 등을 연구하느라 거의 3년동안을 전국을 누비며 야생 조류 그물 등을 이용하여 잡아서 10만 마리 이상의 새다리에 작은 알루미늄 가락지를 끼워 날렸다. 그 중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멧새과에 속하는 꼬까참새를 이동시기인 매년 봄 가을 중 가을인 10월 3일에 경기도 포천군 내촌면 지목리 조 밭에서 하루에 1,000마리 이상 잡아 가락지를 끼워 날려보냈다. 그 중 6마리가 미얀마에서 발견되어 월동지인 미얀마에서 겨울을 나고 다시 우리 나라를 통과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상의 월동지가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에 한사람이 하루에 1,000마리 이상을 잡아서 가락지를 날려보낸 '꼬까참새'는 지금 모두 어디 갔는지, 이동 시기인 매년 10월 초를 전후하여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꼬까참새'뿐만 아니다. 우리 주변에 흔한 제비도 초가집 처마마다 진흙과 지푸라기를 잘 섞어 집을 지어 5-6개의 알을 낳으며 번식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부화한 어린 새끼가 잘 커서 매년 강남인 태국에서 11월-3월까지 겨울동안 5개월을 지내다 찾아와서 번식하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의 가옥 형태가 변하다 보니, 제비의 둥지 지을 장소는 없어지고, 논밭의 진흙은 비닐하우스로 변하다보니 재료도 구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제비를 비롯한 우리 주변의 야생에 흔한 텃새와 여름 철새인 꾀꼬리, 제비, 휘파람새, 뻐꾸기, 백로 등은 논밭 근처의 독한 농약 때문에 먹이 사슬인 곤충이나 물고기들이 없어지고 농약에 오염된 먹이를 먹다보니 알 껍질이 얇아지고, 산란율이 떨어지고, 태어난 어린 새끼 또한 이소율이 떨어진다.

 

가을 우리나라를 거쳐 봄에 이동하는 꼬까도요, 마도요, 노랑발도요, 민물도요, 뒷부리도요 등은 먼 번식지인 시베리아를 떠나 우리 나라 서해안의 넓은 갯벌에서 먹이인 게, 갯지렁이, 새우, 작은 물고기 등을 충분히 먹어야 멀리 호수에 가서 월동을 하게 된다. 최근 서해안의 대부분이 매립과 서해안 공단 조성으로 인한 오염으로 환경이 파괴되다 보니, 도요새들의 먹이가 사라져, 호주까지 가야할 민물도요, 세가락도요, 큰뒷부리도요, 마도요 등이 호주까지 잘 이동할 자신이 없는지, 최근 인천 앞바다, 대부도 앞 갯벌, 군산 앞바다 유부도 등에서 겨울에 많이 볼 수 있다.

 

결국 우리 나라 조류 390여종 중에서 필자와 같이 조류를 전공하는 사람이 1년 동안 볼 수 있는 조류는 솔직히 220여종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개체수도 정확한 조사를 하지 않았지만 80% 이상이 사라진 것으로 예상되며, 계속해서 우리 주변에서 매년 10% 이상이 공해와 물의 오염, 개발, 인구 팽창 등으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조류 (총 394종 및 아종)

텃새 (Resident)

57 

겨울 철새 (Winter visitor)

116 

나그네새 (Passage migrant)

103 

여름철새 (Summer visitor)

64 

미조 (Vagrant)

53 

절종된 종 (Probably extinct)

1 (원앙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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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1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