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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04-12

    원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 도시에 가입하다 원주의 도전“원주도 영국의 노리치(Norwich)처럼 유네스코 창의도시가 되면 어떨까요?”2013년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이 여성이 영어로 쓴 최초의 책과 지방 신문이 출판된 영국의 노리치를 소개하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을 권유했다. 그로부터 2년 후인 2015년에 원주시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가입 및 지정을 위한 기본 방침을 완성하고, 같은 해 11월에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워크숍’에서 원주를 처음 소개한다. 원주시청은 문화예술과에 창의도시 팀을 새로 만든다. 토지문화재단의 관심과 지원, 문인들의 열정과 노력, 한 도시 한 책읽기 16년의 노력 등에 힘입어 원주는 마침내 2019년 10월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 도시로 선정된다.  전 세계 ‘문학’ 도시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에 시작한 유네스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공예&민속과 디자인, 영화, 미식, 문학, 미디어 예술, 음악 총 7개 분야가 있다. 전 세계 246개 도시와 함께 한다. 이중에서 ‘문학’ 도시는 원주를 포함해 39곳이 있다. 최초로 ‘문학’ 도시가 된 곳은 영국의 ‘에든버러’이다. 오랫동안 문학 애호가들의 안식처이자 유명 작품들이 많이 탄생한 곳이다. 대표작으로는 <셜록홈즈>와 <해리포터>가 있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는 비영어권으로 최초로 선정된 도시이자 <북유럽 신화> 등 중세 문학의 중심지이다. 앞서 토지문화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노리치’는 여성이 영어로 쓴 최초의 책과 지방 신문이 출판된 곳이다. 이밖에 원주와 함께 문학 도시로 선정된 도시는 프랑스 ‘앙굴렘, 파키스탄 ’라호르‘, 중국 ’난징‘이 있다.  요약---------------------------------------------------------------------------------------------------------------------------------------------------------2015년부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 도시“ 선정을 위해 창의도시 전담 팀을 꾸려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 도서관 활성화 등을 이끈 끝에 2019년 10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문학’ 도시”에 선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에 시작한 유네스코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7개 분야에서 전 세계 246개 도시와 함께합니다. ‘문학’ 창의도시는 원주를 포함해 전 세계 통틀어 39곳입니다..

  •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

    04-12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 지정 1주년 기획 ①       ​지난해 10월 31일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본부로부터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원주시가 최종 가입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긴 시간, 수많은 이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큰 성과였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1주년을 맞아해 어제와 오늘을 함께 돌아보고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을 시리즈로 만나봅니다.      함께 쓰고, 읽고, 꿈꾸는 문학 도시  - 원주시청 문화예술과 창의도시팀 -   ‘창의도시 네트워크(UCCN,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는 국제연합기구 유네스코(UNESCO) 산하의 글로벌 플랫폼이다. 2년에 한 번,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영화·미디어·미식 등 7개 분야에 걸쳐 치열한 심사과정을 통해 가입을 진행한다. 쉽게 말해 유네스코로부터 창의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은 도시 간의 국제 연결망이다. 원주시는 지난 해 여기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현재 전 세계 84개국 246개 창의도시와 상호교류의 기회를 획득함과 동시에 도시 브랜드 격상의 전환기를 맞이했다.  시민과 행정이 협력해 이뤄낸 성과 원주는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대문호 박경리 작가가 <토지> 집필을 마무리하며 여생을 보냈던 고장이다. 걸출한 문인들의 이력에서 원주를 찾는 일 또한 어렵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원주가 ‘문학의 도시’라는 인식은 그리 일반적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라는 이정표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곽정호 문화예술과장은 말한다. “원주는 이미 문학적 자원이 풍부한 도시예요. 박경리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유산은 물론이고요, 우리 지역 작가들이 매년 좋은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다만 그동안 촉발되는 계기가 없었을 뿐입니다.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통해서 국제적으로 문학 분야의 주요 거점임을 인증 받은 거죠.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해서는 보통 2-3년의 준비기간을 거친다. 원주의 경우 조금 달랐다. 2014년 故 김영주 토지문학재단 이사장의 제안을 계기로 처음 밑그림을 그린 이래 최종 선정까지 6년의 세월이 걸렸다.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를 원영진 창의도시팀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요즘 표현으로 민관 거버넌스가 원칙입니다. 다소 느릴 순 있어도 꼭 필요한 요소였습니다. 민이 제안하고 관이 행정적 힘을 실어주는 식이었죠. 그런 식으로 협업체계를 이뤄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첫 걸음마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이었다. 뒤이어 시청에 전담조직인 창의도시팀이 꾸려지고 여기에 ‘유네스코 창의도시 육성에 관한 조례’ 제정으로 힘을 실었다.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관계자 토론회와 시민네트워크 회의를 개최했고 이를 토대로 원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지난한 과정이었지만 덕분에 까다로운 유네스코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이런 흐름이 최종 선정 후로도 계속 이어졌다. 기존의 추진위원회는 자연스럽게 운영위원회로 개편됐다. 이들은 여전히 창의도시 사업의 큰 축이다. “민간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주신 덕분에 저희가 추진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들의 제안이 저희의 방향성이 됩니다. 채널도 다양하고요. 담당자로서 고민이 많습니다만 크게 보면 고무적인 상황이죠.” 창의도시팀 양병길 주무관에게 운영위원회는 든든한 동료이자 아이디어의 원천이다.  시민의 창의성을 연료삼아, 도시 간 협력을 향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라는 대원칙을 전제로 협력하고 교류한다. 지난 2019년 창의도시 가입 기념식에서 원창묵 시장은 “원주의 풍부한 문화적 자산, 시민들의 활발한 활동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루면서 지역과 분야의 경계를 넘어 국내외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원주시를 시민과 함께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만들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원주 또한 세계 각지의 창의도시들과 활발히 교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비록 코로나19 국면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상당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활로를 찾았다. “사실 처음엔 막막했죠.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콘텐츠가 문학이잖아요. 사람은 모이지 못했지만 작품은 모였습니다.” 원영진 창의도시팀장은 예기치 못한 한계 덕분에 조금 더 창의적인 방식을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에 스페인 그라나다의 주도로 열린 「세계 시의 날」 행사는 대표적 예다. 원주문인협회와 원주여성문학인회 회원들의 작품이 랜선을 타고 이역만리를 건너갔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문자 언어를 초월하는 교류도 진행됐다. “러시아에 율리아노브스크(Ulyanovsk)라는 문학 창의도시가 있어요. 전 세계의 작가들이 각자 선호하는 집필 장소를 사진으로 찍어 공유하는 온라인 전시를 기획했어요. 관련해서 원주에서는 박경리 선생님의 집필공간을 찍어서 보냈죠.” 올 한 해 온라인을 통한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교류 내용을 소개하는 양병길 주무관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도 교류가 이어진다는 게 다행이기도 하지만 자꾸만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긴 해요. 원주는 가입 첫 해잖아요. 좋은 기획이 참 많았거든요. 한편으론 마음이 바쁘기도 합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우리나라에도 원주시를 포함해 10개의 창의도시가 있다. 해외 뿐 아니라 국내 네트워킹 또한 주요한 과제임을 원영진 창의도시팀장은 강조했다. “가까운 이천은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 창의도시고요, 음악 창의도시인 통영은 원주와 박경리 선생님이라는 교집합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꾸준히 국내 창의도시 간에 교류가 진행 중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창의도시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이를 통해 발전하라는 것이 유네스코의 요구사항입니다.”  시민의 자부심이자 창작자의 원동력   유네스코 로고는 사용 절차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단순히 도시규모가 크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중한 작업 끝에 원주도 얼마 전 로고를 확정했다. 말하자면 인내의 산물이다. “시민들 보시기에 로고가 나오기까지 조금 오래 걸린 것 아닌가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절차 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걸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해서 버스정류장 이미지 부착이라든지 상징물, 홍보물 제작 작업이 지금 진행 중이고요. 머지않아 원주시 곳곳의 문학 거점마다 유네스코 로고를 만나볼 수 있을 겁니다.” 후일담을 전하며 원영진 창의도시 팀장은 어렵게 만들어진 로고인 만큼 원주시민에게도 자랑거리가 되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저는 일단 시민들의 창작이 개인의 영역임과 동시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의 활동이라는 인식이 더 확장되길 바라요. 일방적으로 주입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자 합니다. 결과적으론 원주시가 문학창의도시로서 교류할 수 있는 콘텐츠도 나날이 풍부해질 테고요.” 이와 같은 의식 고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변확대가 중요하다고 양병길 주무관은 말한다. “시민들이 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를 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쉽게 접해야겠죠. 모두가 창작자이자 소비자가 되어서 함께 향유하는 형태로요. 이를테면 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창의도시로서 할 수 있는 글로벌네트워킹에 가장 근접해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국내외의 작가들이 일정 기간 동안 거주하면서 충분히 창작활동을 하고 원주에서의 경험과 추억, 노하우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거죠.” 지난 1년이 창의도시라는 집을 세우기 위해 바닥을 고르고 주춧돌을 세우는 기간이었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릴 예정이다. 여전히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있지만 원영진 창의도시팀장은 의지를 드러냈다. “원주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가는 루트가 있어요. 예를 들어 ‘뮤지엄 산’에 오신 분들은 대개 ‘박경리문학공원’도 갑니다. 가까운 춘천이나 횡성에 왔다가 원주를 들르는 분들도 그래요. 강원도 문학여행의 콘텐츠로 김유정과 박경리를 연상하는 식이죠. 이런 연계점을 찾아서 원주시의 문학 관련 명소를 안내하는 ‘유네스코 문학지도’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요. 자연경관이나 관광명소보다도 문학을 테마로 하는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말이죠. 창의도시의 간사도시인 영국 노팅엄(Nottingham)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원주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제1차 법정 문화도시다. 그림책을 비롯해 두 사업 간 교차되는 지점을 활용해 다채로운 교류를 해보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아프리카 또는 아랍지역 문학도시 중 한곳과 교류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합니다. 서로 오고갈 순 없어도 책은 얼마든지 주고받을 수 있거든요. 우리 그림책 활동가들이 해당 지역의 이야기를 소재로 창작한 결과물을 보내주는 계획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문학 네트워크인거죠.” 이 같은 국제교류와 더불어 오는 10월에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라는 타이틀이 시민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예정이다. 문학창의도시 가입 1주년을 기념해 시립중앙도서관 2층에서 박경리 작가를 포함해 원주를 대표하는 인물들을 주제로 서가를 큐레이팅 해 전시한다.  우리 모두의 창의도시  “결국에는 사람이에요. 이전까지는 산업화를 통해서 도시발전을 도모했는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있잖아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문화산업을 통해서 서로 교류하며 앞으로 나아가자는 게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핵심입니다. 원주시의 창의도시 1년차는 그런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민에게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원영진 창의도시팀장은 창의도시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시민임을 강조했다. 시민의 창의성이 행정력과 만나면 반드시 시너지가 생긴다. 창의도시는 씨줄과 날줄처럼 민과 관이 협력해 직조되는 하나의 거대한 창작물인 셈이다. 이제 막 워밍업을 마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의 내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벼개에 머리 얹고 곰곰이 생각..

  •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 (..

    06-05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문학’도시]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는 2019년 10월 기준 전 세계 28개국 39개 도시가 가입되어 있습니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에 가장 먼저 가입한 스코틀랜드 에딘버러를 소개합니다. “지식이 미래다”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첫 번째 ‘문학’ 도시, 에든버러2004년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가 세계 최초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가 되었다. 에든버러는 15세기부터 시작한 의무 교육 제도를 덕분에 여러 명의 학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다. 16세기에는 스코틀랜드 인쇄술의 발상지이자 출판의 중심지였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책들을 보유했다. 최초의 ‘문학’ 도시답게 ‘작가 박물관’ ‘스코트랜드 국립도서관’ ‘스토리텔링 센터’ 등을 갖췄다. 매년 8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리며 이때 ‘에든버러 국제 도서 축제’도 함께 진행한다. 에든버러를 대표하는 작가스코틀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터 스콧’, 최고의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작가 ‘코난 도일’, 《보물섬》과 《지킬박사와 하이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 걸출한 문인들이 모두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윌터 스콧은 역사소설가·시인·역사가로 《최후의 음유 시인의 노래》, 《마미온》, 《호수의 여인》의 3대 서사시로 유명하다. 코난 도일은 창조 캐릭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을 썼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인간의 다중 인격을 주제로 한 《지킬 앤 하이드》를 남겼다. 현대에 이르러 작가 J.K.롤링이 에든버러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해리포터》를 써서 21세기 최고의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교육, 행정, 금융의 도시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의 무대가 된 에든버러는 글래스고에 이어 스코틀랜드 제 2의 도시이다. 2021년 현재 약 48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에든버러 대학교가 있는 교육 도시이자 탄탄한 행정, 금융이 발달한 상업도시이다. 18세기 당시 에든버러는 유럽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고 우수한 인재들로 가득했다. 현대 자본주의 이론을 정리한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흄, 제임스 밀 등 현대 경제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이때 대거 출현했다. 이렇게 모인 수많은 학자들이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발전시켰고 에든버러는 최고의 지식인들이 모인 도시로 널리 알려진다.&nbs..

  • 원주 문학여행 ④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   원주 문학여행 ④  모름지기 문학은 풍류로부터 비롯된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경치가 좋은 곳에 가면 으레 글귀를 남겼다. 감정을 제련해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드는데 뜻을 두었다면, 원주 8경 중 하나인 지정면 간현리로 떠나보자. 임금을 향한 충정으로 잘 알려진 조선 시대 문인 송강 정철은 강원도 관찰사로 원주에 부임해 「관동별곡」이라는 시를 남겼다. 그 가운데 ‘흑수를 돌아드니 섬강이 어드메뇨, 치악이 여긔로다’라는 구절의 배경이 바로 간현이다. 세월은 흘러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뀌었어도 정철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기암괴석은 여전하고, 고고하게 흐르는 물결 또한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사진 1)  간현유원지 남한강 지류인 섬강과 삼산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원주시민의 여름피서지인 간현 유원지가 있다. 사시사철 맑게 흐르는 강물과 너른 백사장 주변 우뚝 솟아있는 기암괴석들이 아늑한 풍경을 연출한다. ‘섬(두꺼비 섬, 蟾)강’이라는 이름은 협곡에 위치한 두꺼비 바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인근의 간현역은 한때는 MT철마다 대학생들로 북적였던 곳이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정류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주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철교 위에서 레일바이크를 타며 망중한을 즐겨보는 것도 꽤나 유쾌한 경험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2 전화번호033-749-4860  편의시설 주차장, 관광안내소, 편의점 등  (사진 2)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의 명산하면 으레 치악산을 떠올리지만 소금산 또한 송강 정철이 일찍이 ‘작은 금강산’이라고 일컬을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굽이치는 섬강 줄기를 바라보며 계단을 오르다보면 두 봉우리 사이 기암절벽을 이어놓은 출렁다리를 만날 수 있다. 출렁다리는 2018년 100m상공에 길이 200m, 1.5m 규모로 건설됐다. 개통 당시 국내 최장 산악보도교로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 원주시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14 전화번호 033-749-4860 입장시간 매일 09:00 - 16:00 동절기(11월~4월) 매일 09:00 - 17:00 하절기(5월~10월)  (사진 3)   뮤지엄 산 공간(Space), 예술(Art), 자연(Nature)의 머리글자를 따 이름 붙인 ‘뮤지엄 SAN(산)’은 미니멀한 건축의 대가 안도 다다오의 작품으로 모토에 걸맞게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패랭이꽃이 눈부시게 만발하는 플라워가든과 자작나무 숲길이 단숨에 마음을 사로잡는다. 다리를 건너 본관으로 들어가는 길에 서 있는 빨간 아치형 조형물이 뮤지엄 산의 시그니처 풍경으로, 누구나 저절로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내부에는 백남준을 비롯, 국내 외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종이의 역사와 제지기술을 소개하는 종이박물관 등이 운영 중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전화번호 033-730-9000 운영시간 10:00~18:00 (발권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무 &nbs..

  • 원주 문학여행 ③

    전설 따라 풍경 따라, 마음에 그림 한 폭  원주 문학여행 ③  원주는 강원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가운데 한 곳이다. 역사가 긴 도시는 이야기도 많다. 오랜 세월 켜켜이 쌓여온 수많은 전설들이 치악산 자락 잎사귀와 돌무더기 마다 숨어있다. 오래된 이야기를 뒤적이다보면 우리는 종종 위대한 영감을 발견하기도 한다. 원주시 곳곳에서 유래된 신비로운 설화와 풍경들에 주목해보자. 어쩌면 당신을 뜻밖의 길로 인도할지도 모른다.  (사진 1)  상원사 치악산의 험준한 산세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해발 1,200m 고지에 자리 잡은 절이다. 신라 때 지어진 이래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가의 안녕을 빌기 위한 왕들의 기도처였다. 이 곳에는 유명한 전설이 전해온다. 자신을 구해준 선비를 위해 몸을 던져 종을 울린 ‘은혜 갚은 꿩’ 설화다. 보은의 상징이자 영험한 사찰인 상원사로 향하는 길은 무척이나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이 찾는 이의 영혼을 깨끗한 기운으로 가득 채운다. 대웅전 바로 앞에 위치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5호 상원사지석탑과 광배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유물로 상륜부에 둥근 연꽃봉오리 모양이 이색적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로 930 전화번호 033-765-1608  (사진 2) 성황림  음력 4월 7일과 9월 9일, 일 년에 단 두 번만 공개되는 비밀스러운 숲으로 마을 주민들이 신성하게 모시는 당숲이다. 다시 말해 숲을 이루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두 성황당이다. 신이 사는 숲이라는 뜻의 지명인 신림(神林)도 여기서 비롯됐다. 당집 왼쪽으로 여서낭인 음나무가, 오른쪽으로는 신목인 전나무가 서 있는 광경을 보노라면 함부로 목소리를 높여서는 안 될 것만 같은 영험함이 느껴진다. 성황림은 온대지방을 대표하는 낙엽활엽수림으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천연기념물 제93호로 지정된 바 있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성남리 산 192문의 033-733-1330 (원주 관광안내소) (사진 3)  용소막성당 용소막성당은 1904년,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건립된 성당이다. 성당 마당으로 들어서면 150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성당을 수호하듯 늘어서 있어 장관을 연출한다. 붉은 벽돌 건물에 높이 솟은 첨탑이 울창한 솔숲과 어우러져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종종 활용된다. 성당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구약성서의 원문을 번역한 성경학자인 선종완 라우렌시오 신부의 유품이 전시된 유물관도 운영된다. 아치형 천장이 인상적인 성당 내부는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종교를 떠나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경험 또한 각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신림면 용암리 719-2 전화번호 033-763-2341&nbs..

  • 원주 문학여행 ②

    근원의 땅, 생명문학을 찾아서 원주 문학여행 ②   우리나라 문학사를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바로 박경리다. 원주는 박경리 선생이 무려 26년에 걸친 <토지> 집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도시다. 1980년 서울을 떠나 원주에 정착한 이후 긴 세월 동안 박경리 선생은 창작활동에 몰두하며 생명사상의 터를 닦았다. 책상 하나 원고지, 펜 하나가 지탱할 뿐인 홀가분한 삶 가운데 태어난 작품들은 여전히 세상에 귀한 울림을 전한다. “내가 원주를 사랑한다는 것은 산천을 사랑한다는 얘기다. 원래의 대지, 본질적인 땅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원주(原州)’, 그 이름 자체를 사랑했는지 모른다.”라는 말에서 엿볼 수 있듯, 박경리 선생에게 원주는 각별한 고장이었다. 원주에 남겨진 ‘박경리’라는 이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생명과 문학이라는 거대한 세계와 만나게 된다.  (사진 1) ​토지문화관  토지문학관은 박경리 선생이 1999년 삶과 환경이 바탕이 되는 문화와 사상의 새로운 이념 정립을 통해 삶의 질을 고양하고 한국 문화발전에 이바지하고자 설립한 문화예술창작공간이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정갈한 건물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한편, 1층에 전시 중인 손때 묻은 유품, 사진, 친필원고 등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토지문화관 내 창작실은 매년 1월에 입주신청을 받는다. 공모에서 선정된 문인은 최대 3개월을 무료로 머물며 작품활동에 매진할 수 있다. 박경리 선생 생전의 바람처럼 이곳은 작가들의 창작을 독려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다시금 상기하는 공간으로서 나날이 깊이를 더해간다.  주소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79전화번호 033-766-5544홈페이지 www.tojicul.or.kr (사진 2)  박경리문학공원  토지문화관이 있는 매지리로 이사하기 전 박경리 선생이 거주하던 단구동 자택 일대를 보존해 공원화한 곳이다. 이곳에서 박경리 선생은 작은 텃밭을 일구며 집필을 이어갔다. 옛집, 정원, 집필실 등 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마치 누군가 문을 열고 나와 반겨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토지>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재현해놓은 세 개의 테마공원과 5층 규모의 ‘박경리 문학의 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매월 넷째 주 월요일과 명절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해설 관람이 운영된다. 주소 : 강원 원주시 토지길 1전화번호 : 033-762-6843홈페이지 : https://www.wonju.go.kr/tojipark  (사진 3)  그밖에 둘러볼만한 곳  박경리 선생이 생전에 잠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가 토지문화관 인근에 있다. 저수지를 에둘러 조성된 멋진 데크로드를 걷다 자연스럽게 캠퍼스로 접어들면 원주시민이 벚꽃놀이를 하러 즐겨 찾는 산책로가 나온다. 학생들 사이에서 ‘키스로드’라고 불릴 정도로 낭만적인 길이다.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연세대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