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가입하기까지
  •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 >
  •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가입하기까지

원주의 미래, 영국 노리치의 사례에서 영감을 얻다

영국 노리치 풍경

2013년, 토지문화재단을 이끌던 미술사학자 故 김영주 이사장은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노리치(Norwich)에 대해 듣게 된다. 영국 출판 문학계 탐방 행사의 하나로, 2014년 런던 도서전에 주빈국으로 초대된 한국의 문화예술위원회 · 주한영국문화원 · 문학번역원이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토지문화관 학예사가 출장 보고를 하는 자리에서였다.
런던에서 두 시간 삼십 분 정도 떨어진 노리치는 인구 21만 명(2013년 당시)이 거주하는 동부 지역 도시로, 중세 시대부터 산업혁명까지 제2의 런던이라 일컬을 만큼 영국의 중요한 지방 도시 중 하나였다. 16세기에 이르러 종교개혁으로 수많은 네덜란드인이 바다를 건너 노리치로 이주한다. 이들은 영국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직물 산업으로 노리치의 경제 부흥을 이끈다. 노리치 내 최초로 인쇄소를 열어 교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책을 인쇄하고, 19세기에 들어 영국 최초로 공립 도서관 법률을 제정하는 한편 영국 최초의 지역 도서관을 건립하고 지역신문을 발행한다. 1970년 영국 최초로 지역 대학에 문예 창작 석사 과정을 개설하고, 2003년 노리치 글쓰기 센터(The Center for Writing)를 연다. 이러한 문학 출판 문화 역사에 의해 노리치는 2012년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여섯 번째 가입 도시가 된다.

  • 故 김영주 (1946~2019)
    前 토지문화재단
    이사장
    박경리 작가 딸

  • 박경리 뮤지엄

  •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 내
    박경리 작가 조각상

문학도시를 꿈꾸다

김영주 이사장은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이 학자·예술가의 창작과 저술을 위해 마련한 토지문화관을 운영하면서 지역 문화 정체성 및 비전 탐구에 골몰하던 참이었다. 원주시와 유사성이 많은 노리치의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가입 경위에 영감을 얻고, 당시 원창묵 시장을 만나 원주시 가입을 적극 권한다. 원주는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가 마지막까지 글을 쓰고 일상을 꾸린 도시로 ‘토지문학관’과 ‘박경리 문학공원’이 있다.
원주시는 이듬해 유네스코 창의도시 기본 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문화특화도시(문화도시)」 조성사업지로 뽑히는 쾌거를 이룬다. 2016년에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육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다. 2017년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문화특화도시(문화도시) 사업과 함께 ‘창의문화도시 시민네트워크’와 ‘창의 문화 포럼’ 등의 행사를 열었다.
문화 불모지에서 ‘문학 창의도시’와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끝에 2018년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예비도시 선정에 이어, 2019년에 마침내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스물아홉 번째 공식 가입 도시가 된다. 문학 창의도시 원주는 분단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평화를 염원하는 평화문화·문학 프로그램 개발하고 그림책도시로서 이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 협동조합의 메카로 원주한지와 문학을 잇는 창의산업 육성과 아프리카·아랍국가 문학교류, 토지문화재단의 작가 레지던시(거주)를 확대 추진한다.

1969년~1994년 26년 간 써내려간
대하소설 《토지》의 마지막 탈고지, 원주

  • <토지>
    첫 단행본
    (1973년)

  • 박경리(1926~2008) 작가
    생전 집필 모습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원주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주요 전략으로서의 창의성을 반영하는 도시 간 국제협력 플랫폼이며,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이행을 위한 행동과 혁신을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사업이다. 네트워크는 공예와 민속 문학/공예와 민속예술/디자인/영화/미식/미디어예술/음악/건축 총 8개 분야로 나뉜다. 2025년 현재, 8개 분야에 106개국 350개 도시가 있다. 한국은 총 7개 분야에 12개 도시가 있다.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의 일부이다. 2025년 현재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는 6개 대륙과 38개 국가에 53개 도시가 있다.

원주 문학 창의도시 공식 로고 | 원주시 전경

한편,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란 2015년 UN 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로 지속가능발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다. 네트워크는 17개의 목표 중의 하나인 ‘포용적이고 안전하고 복원력이 있으며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 거주지를 조성한다.’는 목표 실현을 위해 뭉쳤다.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 모든 형태의 빈곤종결
  • 기아해소,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
  • 건강 보장과 모든 연령대 인구의 복지증진
  • 양질의 포괄적인 교육제공과 평생학습기회 제공
  • 성평등 달성과 모든 여성과 여아의 역량강화
  • 물과 위생의 보장 및 지속가능한 관리
  • 적정가격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제공
  •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및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보장
  • 사회기반시설 구축, 지속가능한 산업화 증진
  • 국가 내, 국가 간의 불평등 해소
  • 안전하고 복원력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인간거주
  • 지속가능한 소비와 생산 패턴 보장
  •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방지와 긴급조치
  • 해양, 바다, 해양자원의 지속가능한 보존노력
  • 육지생태계 보존과 삼림보존, 사막화방지, 생물다양성 유지
  • 평화적, 포괄적 사회증진, 모두가 접근가능한 사법제도와 포괄적 행정제도 확립
  • 이 목표들의 이행수단 강화와 기업 및 의회, 국가 간의 글로벌파트너십 활성화

국내 창의도시 현황

  • 서울(디자인/2010년)
  • 이천(공예와 민속예술/2010년)
  • 전주(음식/2012년)
  • 광주(미디어아트/2014년)
  • 부산(영화/2014년)
  • 통영(음악/2017년)
  • 대구(음악/2017년)
  • 부천(문학/2017년)
  • 원주(문학/2019년)
  • 진주(공예와 민속예술/2019년)
  • 김해(공예와 민속예술/2021년)
  • 강릉(미식/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