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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Pak Kyongni 1926-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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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작가는 1926년 통영에서 태어나 통영초등학교와 진주여자공립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결혼, 1948년 인천에서 헌책방(현재 배다리마을)을 운영하다 1949년 서울로 이사, 수도여자사범대학교를 졸업 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6․25전쟁이 나자 서울로 돌아왔다. 전쟁 중 남편과 사별하고 고향인 통영으로 내려가 수예점을 운영하며 생활했다. 1954년 서울에서 한국상업은행(현 우리은행)에 근무하며 사보 <천일>에 본명 ‘박금이’로 장시 ‘바다와 하늘’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김동리 선생 댁에 고향 친구가 세들어 살던 인연으로 단편 「불안지대」를 김동리 선생 지도로 여러 번 고쳐 썼고,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필명 ‘박경리’, 제목 「계산 計算」으로 1955년 8월에 <현대문학>에 추천되었다. 56년 8월 단편소설 「흑흑백백 黑黑白白」으로 2회 추천을 받아 등단,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1958년 첫 장편소설 『애가』를 부산 민주신보에 연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장편소설 창작에 몰입,『표류도』(59), 『김약국의 딸들』(62), 『파시』(64), 『시장과 전장』(65) 등 사회와 현실을 비판하는강한 문제작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대표작 『토지』는 1969년 집필을 시작하여 26년만인 1994년 완성, 원고지 4만여 매에 이르는 대하소설이다. 이외에도 수필집 『Q씨에게』·『원주통신』·『만리장성의 나라』·『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생명의 아픔』, 시집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우리들의 시간』, 유고시집『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명예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 용재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1996년 토지문화재단을 설립, 초대 이사장으로서 1999년 토지문화관을 건립하여 2008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후배 작가를 돌보는 창작실 사업에 힘썼다. 현대문학 신인상·한국여류문학상·월탄문학상·인촌상·호암 예술상,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상했다. 타계 후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정부가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박경리동상

박경리 동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박경리 작가의 동상은 2009년 원주시가 박경리문학공원 옛집 마당에 처음 세웠고, 2012년 한러대화에서 한국과 러시아의 대표적인 문인 동상 교환 사업을 추진해 2013년 서울롯데호텔 앞 푸쉬킨플라자에 푸쉬킨 동상을 세우면서 한국 대표 문인으로 박경리작가 동상 건립을 결정하였다. 토지문화재단(이사장 김영주)은 서울대 권대훈 교수가 제작한 동상을 2018년 6월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 교정에 한국 작가 최초로 해외에 세웠으며, 2018년 박경리 작가 추모 10주기를 맞아 동일한 동상(문구‘꿈꾸는 자가 창조한다’)을 토지문화관 문화마당에 세워 원주시에 기증하였다. 2015년 하동군과 통영시는 각각 동일한 동상을 제작(문구‘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하동 박경리문학관과 통영 박경리기념관에 세웠다.

『토지』

박경리 작가의 대표작인 『토지』는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1969년에서 1994년까지 26년 동안 집필되었다. 200자 원고지 4만여 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구한말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에 이르기까지의 무수한 역사적 사건과 민중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소설로 쓴 한국근대사'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 700여 명 하나하나에 뜨거운 생명과 깊이를 담아 여러 계층의 삶과 운명, 러시아·일본·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적 관계를 심도 있게 다룬 이 작품은 독일어·러시아어·불어·영어·일본어·중국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고, 유네스코 콜렉션(UNESCO Collection of Representative Works)으로 선정되었으며, 여러 번에 걸쳐 TV 드라마 · 영화 · 서사 음악극 그리고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로 제작되었다.

1969년 <현대문학>에서 처음 연재된 「토지」는 1972년 2부를 <문학사상>에, 3부를 1978년 <한국문학>과 <주부생활>에 연재했다. 4부는 1981년 <마당>, 1983년부터는 <정경문화>에 연재했다. 1992년 9월부터 5부를 <문화일보>에 연재하여 1994년 8월 26년간의 집필 끝에 전 5부를 완결했다. 집필 기간이 긴 만큼 여러 잡지와 신문 연재본·문학사상사·지식산업사·삼성출판사·솔출판사·나남출판사 등의 출판본이 본래 작가 의도와는 관계없이 왜곡과 오류로 원문이 많이 훼손된 것을 2002년부터 2012년까지 토지 편찬위원회(현 토지학회) 교수진 정본 작업을 통해 작가 의도와 가장 가까운 『토지』가 2012년 마로니에북스에서 출판되었다.(5부 20권)

작성: 토지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