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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사상과 생명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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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다는 것이 생명의 전부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생명사상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에 대한 아픔이 내 가슴에 느껴지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맞잡은 두 손의 교감으로 위로가 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이 되면서, 그런 이웃의 활짝 피어나는 웃음을 보며 함께 웃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다.

올곧은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이를 바탕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마침내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함께 하는 삶, 그래서 그 생명이 성장하여 사회가 공감하고 후손에게 대물림하며 마음이 풍요로와지는 삶, 그것이 생명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와 작품으로 표현하는 것이 생명문학인 것이다.

조국의 멸망 앞에서 부귀영달의 유혹을 뿌리친 운곡 원천석 선생과,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임금에 대한 변함없는 충절을 실천한 관란 원호, 서자 신분으로 인해 겪어야 했던 온갖 수모를 견디며 허균 등을 가르친 손곡 이달, 80의 나이에도 불의를 참지 못하고 의병장으로 나섰던 취병 김창일을 비롯한 조상들의 지조(志操)와 기개(氣槪)가 현대에 이르러 지학순 주교, 장일순 선생에 이르게 되었고, 우리나라 최고의 대하소설 『토지』작가 박경리 선생이 원주에 터를 잡으면서 그 맥락을 잇게 되었다.

지학순 주교는 권력의 횡포와 불의에 맞서 올곧은 삶을 살고자 했던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던 종교계를 대표하는 인물로, 장일순 선생은 협동조합 운동을 중심으로 생명사상을 실천하고자 했던 사회 활동을 선도하고, 박경리선생은 당신 스스로 텃밭을 가꾸어 싹트며 영그는 작은 생명의 소중함을 작품에 그대로 담아내었던 문학의 거장으로, 대한민국의 풀뿌리 생명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적 지도자가 되기에 전혀 손색없는 생명사상의 중심이 되고 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글 작성: 한국문인협회 원주시지부 관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