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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전설 ② 하늘이 내린 효자
작성자 관리자 날짜 2021-11-15 10:41:05 조회수 571

굽이굽이 전설

 

하늘이 내린 효자

 

 

이른바 도리라는 것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가치관에 따라 항목과 경중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응당 지켜야할 원칙들을 말한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미담으로 회자되는 소재는 아무래도 가 아닐까. 굳이 삼강오륜 같이 어려운 말을 꺼내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효행은 칭송의 대상이었고 마을 어귀에 비와 문을 세울 만큼 가치 있는 일이었다. 원주시 문막읍에는 하늘이 내린 효자황무진의 전설이 깃든 충효사(忠孝寺)라는 절이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 그의 자손들이 모여 정성껏 차를 올리곤 한다. 대체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부모를 모셨기에 하늘이 내렸다고까지 하는 걸까?
 

 

 

< 충효공 황효자 이야기 >

 

옛날 옛적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골무내기 마을에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자란 황무진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황무진은 천성이 순하고 효성이 지극했다. 가난한 집안 형편에도, 그는 학문 익히기를 결코 게을리 하지 않았고 임진왜란 때에는 군대에 들어가 왜군의 장수를 사로잡기도 했다. 공로를 인정받은 황무진은 원주목사 한준겸에 의해 병방의 관리로 발탁되었지만 오십 리나 떨어진 관아로 매일 출근을 해야 했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하던 황무진은 집에 홀로 계실 어머니를 위해 제 몫의 양식을 품에 간직해 두었다가 다시 오십리를 걸어 와 진지를 차려드렸다.

그러던 어느 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일과를 마치고 감영을 나서는데 웬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어찌 나를 이처럼 놀라게 하느냐? 썩 물러가지 못할까?”

 

호통을 치는 황무진에게 호랑이는 도리어 등을 내밀었다. 황무진이 등에 올라타자 호랑이는 순식간에 오십리 바깥의 무진의 집까지 달렸다. 그날 이후 호랑이는 매일 황무진을 태우고 집에서 감영까지 왕복 백리나 되는 길을 함께 했다.

효자 황무진을 도운 건 호랑이 뿐만이 아니었다. 겨울마다 황무진의 어머니는 기침병으로 크게 고생했는데, 하루는 의원이 잉어를 구해다 먹으면 효험이 있을 것이라 일러주었다. 황무진은 그 길로 강가에 나갔지만 엄동설한인 탓에 강이 꽁꽁 얼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두꺼운 얼음이 깨지더니 그 속에서 잉어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잉어는 잘 달여져 어머니의 약으로 쓰였다.

황무진의 효행은 나라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인조 12, 그의 효성을 기리고자 정문(旌門 / 충신·효자·열녀 등이 사는 마을 입구나 집 문 앞에 세우던 붉은 색의 문)이 세워졌고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인종3년에는 충효공이라는 휘호를 내리고 사당까지 세워 이를 충효사라 불렀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후손들은 예를 갖추어 해마다 충효공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다.

 

 

설화 줄거리 출처 : 원주시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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