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2) “긴 겨울밤 속에서 삶을 찾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Reykjavík)아이슬란드 땅 면적은 남한과 거의 비슷하지만 전체 인구는 원주시 인구와 비슷한 35만 명이다. 아이슬란드 인구의 대부분은 수도 레이캬비크에 몰려있다. 수도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사람이 살기 힘든 땅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라 이름처럼 아이슬란드는 물과 얼음의 나라이다. 그리고 화산과 바람의 땅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해가 뜨는 시간이 짧아 12월과 1월에는 흑야(黑夜) 현상을 만날 수 있다. 책 읽는 사람들얼음, 화산, 바람 그리고 흑야까지. 극한의 자연환경 탓일까.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책을 즐겨 보고 자주 펴낸다. 인구 중 절반이 연간 최소 8권의 책을 읽고 90% 이상이 최소 1권을 읽는다. 인구 대비 작가 비율도 세계에서 가장 높아서 인구 약 32만 명 중 1권 이상의 책을 출간한 작가가 10%나 이른다. 황금시간대에 TV 인기 프로그램은 책 관련 프로그램이고 시청률도 높다. 매년 크리스마스에는 ‘jólabókaflóð(크리스마스 책 홍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책 선물이 인기가 많다. kvöldvaka&Saga아이슬란드의 겨울밤은 수개월이 이어질 정도로 길다. 과거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긴 겨울밤을 이겨내기 위해 ‘kvöldvaka(저녁)’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 말은 아이슬란드어로 ‘깨어있다’는 의미이다. 과거 아이슬란드인들은 긴 겨울밤을 이겨내기 위해 전통 주택 안에 둘러앉아 양털을 다듬고 옷을 꿰매거나 도구를 다듬고 음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시를 낭송하고 게임을 하고 경전을 읽으며 혹독한 겨울밤을 버텨냈다. 이때 이들이 나눈 이야기는 13세기 초에 기록된 아이슬란드의 산문체 영웅담으로 930~1030년에 아이슬란드에 살았던 명가(名家) 사람들의 삶을 다룬 ‘Saga(사가)’이다. 사가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북유럽 신화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문학창의도시, 레이캬비크2011년, 비영어권 최초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가 되었다.레이캬비크는 탄탄한 문학 역사와 높은 독서량,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춘 도시이다. GRÖNDALSHÚS WRITER'S HOME(작가의 집) 외에도 다양한 박물관과 극장, 갤러리 및 대학 등 문화시설이 풍부하다. 또한 Saga 등 중세문학의 본거지이다. 9세기부터 전해지는 아이슬란드어를 사용하고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격년으로 ‘아이슬란드 국제 문학 축제’도 열린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2004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가 세계 최초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선정되었다. 이곳은 여러 명의 학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다.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1) “지식이 미래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Edinburgh) 첫 번째 ‘문학’ 도시, 에든버러2004년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가 세계 최초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가 되었다. 에든버러는 15세기부터 시작한 의무 교육 제도를 덕분에 여러 명의 학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유명 작가들이 태어나고 활동했다. 16세기에는 스코틀랜드 인쇄술의 발상지이자 출판의 중심지였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책들을 보유했다. 최초의 ‘문학’ 도시답게 ‘작가 박물관’ ‘스코트랜드 국립도서관’ ‘스토리텔링 센터’ 등을 갖췄다. 매년 8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이 열리며 이때 ‘에든버러 국제 도서 축제’도 함께 진행한다. 에든버러를 대표하는 작가스코틀랜드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윌터 스콧’, 최고의 추리 소설 《셜록 홈즈》 작가 ‘코난 도일’, 《보물섬》과 《지킬박사와 하이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등 걸출한 문인들이 모두 에든버러에서 태어나 활동했다. 윌터 스콧은 역사소설가·시인·역사가로 《최후의 음유 시인의 노래》, 《마미온》, 《호수의 여인》의 3대 서사시로 유명하다. 코난 도일은 창조 캐릭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을 썼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인간의 다중 인격을 주제로 한 《지킬 앤 하이드》를 남겼다. 현대에 이르러 작가 J.K.롤링이 에든버러에 있는 한 카페에서 《해리포터》를 써서 21세기 최고의 스타 작가가 되었다. 교육, 행정, 금융의 도시 수많은 학자와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의 무대가 된 에든버러는 글래스고에 이어 스코틀랜드 제 2의 도시이다. 2021년 현재 약 48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세계적인 대학으로 손꼽히는 에든버러 대학교가 있는 교육 도시이자 탄탄한 행정, 금융이 발달한 상업도시이다. 18세기 당시 에든버러는 유럽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고 우수한 인재들로 가득했다. 현대 자본주의 이론을 정리한 《국부론》의 저자 애덤 스미스를 비롯해 데이비드 흄, 제임스 밀 등 현대 경제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이 이때 대거 출현했다. 이렇게 모인 수많은 학자들이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발전시켰고 에든버러는 최고의 지식인들이 모인 도시로 널리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