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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열 (金忠烈, 1931∼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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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충열

호는 중천(中天)으로 한시와 서예에 뛰어났던 동양철학자였다. 1931년 원주에서 태어나 2008년 영면했다.

‘생존’을 평생의 철학적 화두로 삼아, 현대 자본주의의 올바른 경영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문화창진의 삶을 주창한 철학자로서, 인간 본래의 솔직한 감정과 정덕(正德)한 이성의 융화를 추구한‘정리원융(情理圓融)’적 사상체계를 구축하였다.

일생동안 순정했던 학문 연구 및 도덕적 삶을 실천했으며, 1970~80년대 암울했던 시절에는 선비정신의 기개로 불의한 국가권력에 저항하여 사회적 책무를 다했던 지식인이었다. 유⋅불⋅도 삼교를 회통하는 중국철학의 이론체계를 세워, 인간 중심의 유가철학⋅노장사상⋅주역 등, 동양철학 분야의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전방위로 강의했던 교수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동양철학자이다.

청소년 시절부터 한시를 짓기 시작하여, 자연인 혹은 철학자로서 인생의 굽이마다 겪었던 희로애락을 담은 300여수의 한시가 남겨져 있다. 인문적⋅철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한시는, 자연스럽게‘정리원융(情理圓融)’적 사상체계의 외연을 확장시켜 철학분야에 문학적 감수성을 녹여냈다.

중천의 많은 논저 속에 주창한 ‘문화창진’의 창의적인 활동으로써, 한시와 더불어 남겨진 일필휘지의 서예작품들은, 철학자이지만 동시에 예술가로서 비범함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다.

1956년 대만에 국가장학생으로 유학하여 1962년 국립대만대학교 철학과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4년 중화민국 국가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5년 경북대학교 철학과를 시작으로 계명대학교와 중국 문화대학교를 거쳐 1970년부터 1996년까지 고려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였다.

한국동양철학회장을 필두로 정신문화연구원 설립위원, 남명학연구원장, 포은사상연구원장, 한국주역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동양철학의 연구 지평을 넓힌 열정적인 생애였다.

2006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임에 이르기까지 학자의 성심으로, 대학 강의와 학문 활동을 올곧게 하였다.

철학자로서 섭렵한 방대한 지식과 진리 탐구의 정수가 담긴 유가윤리강의, 중용·대학 강의, 중국철학사, 노자강의, 노장철학강의, 남명 조식의 학문과 선비정신, 고려유학사, 한국유학사, 모택동사상론, 동양사상산고, 중국철학산고, 『時空與人生』 등 다수의 저작과 논문을 남겼다.

※ 작성: 중천철학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