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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담

담영과 도깨비

홍판서가 판서가 되기 전의 이야기로, 하루는 그의 종형인 순호와 함께 밤늦게 정자에 나가니 어디선가 도깨비불이 나타나 홍판서를 향하여 "판서대감께서 밤늦게 어인 일이십니까?" 하고 절을 하고는 "이 가마를 타십시요." 하며 홍판서 앞에 가마 한 채를 내 놓고는 같이 있던 사촌형인 순호에게는 "저편으로 피하여 있으라." 전하고 홍판서 만을 태워서 집 대문 앞까지 데려다 놓고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고 전한다. 그 후 홍판서는 도깨비 말과 같이 한 나라의 판서가 되고, 순호는 명천군수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오릿골 함씨네가 부자가 된 사연

예전에 함복길이라는 사람이 잘 못 살았대요. 시내 땔나무를 해서 팔러 가는데. 어린 애들이 둘이서 빨간 옷을 입고 오더니 엿 두 가락만 사다 달라고하더래. 아 원 눈이 허연데. 아 얼어 죽을까봐 겁나는데 무슨 엿은 사오라고. 그래 가니까. 엿을. 낭구를 팔았는데. 낭구가 고대 팔리드래. 그래. 엿을 사오라니까 이상하드라고. 저 놈이 얼어 죽지 않을까 겁을 냈는데. 그래 이제 방안에 들어와서 사랑을 들여다보니까. 아무 것도 없드래. 근데. 엿을 집어넣고.얼마 있다가 보니까. 엿이 없드래. 뭐 인복(人福)이라고 하더니…주인한테는 보이고,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이니까 인복이지요.

도깨비 가마를 탄 박진사

옛날 서울 '다락원'에서 박진사라는 분이 버들만이에 이주하여 살고 있었다.
그 분은 평원동에 있는 이진사와 친분이 두터웠는데, 하루는 급한 일이 있어 아홉 살 된 아들을 오후 늦게 이진사에게 보내었다.
그런데 이진사 댁에서 자고 올 줄 알았던 아들이 밤늦게 집에 도착하자 깜짝 놀란 부모가 어떻게 이 밤중에 그 험한 길은 혼자 왔냐고 묻자 아들의 얘기인 즉 해가 질 무렵 이진사 댁을 떠나 밤늦게야 숲을 지나 영랑소 옆에 다달았을 때 패랭이를 쓴 자들이 나타나서 "박정승 나리께서 웬일이십니까? 저희들이 가마를 대령하였사옵니다."하며 타기를 권하였다.
꺼림칙한 마음도 들었지만 밤중이라 무서웠기에 일단 가마에 올랐고, 그들은 박진사 집 대문 앞까지 모셔다 놓고 어디론지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부친은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으나 뜰 앞에 사인교 하나가 놓여있을 뿐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그 이튿날 다시 본즉 가마는 간 곳이 없고 짚신 한 짝만이 남아있어 필시 도깨비의 장난으로 생각하고 도깨비들이 정승행차라는 말 을 남겼다 하여 은근히 기뻐하며 온 힘을 기울여 마침내 진사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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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