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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작성일 2023.11.06 조회수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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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물결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작성자 전광수
가로수의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 오면 열심히 낙엽을 쓸던 미화원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 한편에 그분들이 지나치게 열심히 낙엽을 치우는 수고를 덜어 줄 수는 없을까. 낙엽이 다 떨어진 후에 한꺼번에 치우면 되지 않을까. 이런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의 가로수는 은행나무인데 수 일째 노오란 은행잎이 거리를 덮었습니다. 황금빛으로 거리를 덮은 낙엽을 밟으며 걷는 것도 싫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일요일)아침에 비가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다가 집 앞의 배수로에 낙엽이 막힌 것을 보았습니다. 곧 바로 우산을 쓰고 집 앞 두 곳의 배수로에 쌓인 낙엽을 걷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서서 깨달았습니다. 도심에서 낙엽이 쌓인 거리의 운치와 멋을 누릴 수 없는 이유를.
지금까지는 열심히 낙엽을 쓸어 주셨던 미화원들의 노고 덕분에 배수로가 막힐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낙엽을 쓸어 담던 미화원들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창밖의 도로는 은행잎이 마치 강물에 쓸려가듯 황금빛 물결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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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2.14